US오픈 우승자 이정은의 '초고감도 퍼팅법' VIDEO: Jeongeun Lee6: 2019 U.S. Women's Open Final Round Highlights

이정은의 퍼팅 착시 방지법


그린 경사 읽을 때 퍼팅 시선과 똑같이 봐야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 이정은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말 열린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 평균 타수, 다승 외에 인기상과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사상 첫 ‘6관왕’입니다. 그린 적중률이 높은데 퍼팅까지 좋으니 스코어가 좋을 수밖에 없죠. 


이정은의 ‘고감도 퍼팅’에는 ‘그린 제대로 읽기’라는 비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린 경사를 어떻게 읽으세요? 볼 뒤에 서서 볼과 그린 사이의 경사를 살피고 볼이 꺾이는 지점을 정한 뒤 퍼팅 자세를 취하고 다시 경사를 확인하고 스트로크를 하시죠? 그런데 이정은은 다릅니다.



볼 뒤에서 앉아 몸을 90도 튼 뒤 앉아서 고개를 돌려 그린 경사를 봅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이정은은 “뒤에서 볼 때와 퍼팅을 할 때 착시 현상이 좀 있었다. 그래서 가끔 확신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퍼팅을 하고는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정은이 몸을 90도 돌린 채 퍼팅 라인을 파악하는 것은 고3 때부터 하는 독특한 루틴입니다. 여자 선수 중 이렇게 하는 선수는 별로 없습니다. 남자 프로골퍼 중에서도 이상희 등 손에 꼽을 정도죠. 




이정은이 말한 ‘착시 현상’은 두 눈으로 정면으로 본 뒤 옆으로 서서 퍼팅을 하는 자세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정은은 “퍼팅은 정면이 아닌 옆으로 서서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에 뒤에서 바로 보고 퍼팅을 하면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뒤에서 90도로 몸을 돌린 뒤 그린 라이를 보는 자세가 실제 퍼팅할 때의 각도와 더 비슷하다는 의미죠. 


“고등학교 때 함께 골프하던 친구가 퍼팅 라인을 읽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됐다”고 말한 이정은은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옆으로 보는 루틴을 찾았다. 지금은 오히려 똑바로 보면 어색하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이정은은 짧은 퍼팅과 롱퍼팅에도 차이가 있다고 귀띔해줬습니다. 이정은은 “짧은 퍼팅은 정확해야 해서 그립을 살짝 강하게 잡고 손목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말한 뒤 “하지만 롱퍼팅에서는 그립을 부드럽게 잡고 퍼터 헤드 무게를 느끼려고 한다. 손목이 조금 움직여도 괜찮다. 자신만의 부드러운 리듬과 스윙 크기에 따른 거리만 알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퍼팅 기술을 늘려줄 연습법도 하나 있습니다. 벽에 머리를 대고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정은은 “머리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합니다.



또 “머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의 스트로크 느낌을 확실히 몸에 기억시켜야 자연스럽다”며 반복에 또 반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정은이 강조하는 퍼팅의 중요성은 따로 있습니다. 퍼팅에 자신감이 생기면 모든 샷에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퍼팅에 자신이 없다면 무리하게 홀에 붙이려는 샷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3퍼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린을 노릴 때 긴장감이 높아지고 실수가 많이 생긴다네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1호·별책부록 (2018.03.28~04.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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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우승자 이정은6의 ‘옆으로 그린 읽기’ 트렌드 될까


홀을 정면으로 보지 않고 왼편에 둔 채 고개 돌려 퍼트 라인 관찰

실제 퍼트할 때의 시각에 최대한 근접해 거리·방향에 대한 착시 줄이는 효과


     올해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이정은6가 투어 첫 승을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거두자 그의 일거일동이 관심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정은6의 ‘옆으로 그린 읽기’는 골퍼들의 시선을 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그의 독특한 프리-퍼트 루틴이 미국LPGA투어나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받을지 모른다.


골퍼들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관찰할 때 보통 홀을 향해 정면으로 앉거나 서는 자세를 취한다. 그런 후 실제 퍼트를 할 때에는 홀을 옆(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에 둔 채 스트로크를 한다.


이정은6가 홀을 몸 왼편에 둔 채 고개를 돌려 퍼트 라인을 관찰하고 있다./Yahoo!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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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을 볼 때와 스트로크를 할 때의 몸 향방과 시선이 다른 것이다. 이러면 그 사이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 퍼트에서 중요한 방향과 거리를 파악하는데 착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적지않은 골퍼들이 홀을 정면으로 마주앉은 채 본 라인이 퍼트 어드레스를 한 후 느끼는 라인과 달라 어드레스를 풀곤 하지 않는가.




이정은6가 옆으로 그린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퍼트할 때의 시선과 느낌으로 퍼트 라인을 봐야 정확한 그린 읽기가 된다는 논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이런 방식을 채택해 지속해온 그는 “정면으로 퍼트 라인을 볼 때는 헛갈릴 때가 있다. 옆으로 앉아서 보면 실제 퍼트할 때의 시각과 비슷해 착시 현상이 줄어들고 볼이 홀로 가는 방향이 잘 보인다.”고 설명한다.


미국PGA투어 최다승(82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는 퍼팅 입스로 고생할 때 홀을 정면으로 보고 퍼트를 했다. 최경주와 브라이슨 디섐보도 홀을 정면으로 본 채 오른발 옆에서 퍼터를 전후로 움직여 스트로크하는 사이드새들 퍼트를 하기도 했다. 이정은6와 경우는 다르지만, 모두 홀을 향한 자세와 한 방향인 퍼트 타입이다.


KPGA 투어프로 이상희도 이정은6처럼 옆으로 앉은 채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퍼트 라인을 살핀다. 그는 왼눈이 주시(主視)라고 한다. 그래서 편차가 있는 오른눈을 배제하고 잘 볼 수 있는 왼눈을 활용하기 위해 그런 자세를 취한다.




이정은6가 투어 첫 승을 넘어 2승, 3승, 그 이상을 할 때까지도 독특한 그린 읽기 자세를 고수할지, 고수한다면 그런 방식이 미국LPGA투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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