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에 신용등급 `A0` 유지하는 회사는/ 저평가에도…'떼인 돈'에 멱살 잡힌 건설株


건설 불황에 신용등급 `A0` 유지하는 회사는

한기평, 태영건설 신용등급 `A0`로 상향
GS·포스코건설 등과 어깨 나란히

   태영건설은 한국기업평가가 평가한 자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기존의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태영건설 5월 기준 신용등급/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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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주택사업의 분양성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향후에도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고 토목·공공부문의 지속적인 신규 수주로 사업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건설회사로 국내 주요 건축물과 도시기반시설 등을 조성해 왔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태영건설은 메이저 건설사인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과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A0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실적이 견실한 우수 업체들만 받을 수 있는 등급"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매일경제



저평가에도…'떼인 돈'에 멱살 잡힌 건설株

현금흐름 악화에 주가반등 '발목'

4대 건설사 현금흐름 -5218억
"경기둔화 땐 돌발악재 가능성"

2019.6.9
     현금흐름 악화가 건설주의 빠른 반등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둔화로 상당수 건설사가 발주처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으면서 현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상당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건설사 중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도 있다. 현금흐름 악화만 빼면 건설주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저평가 매력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악화가 예기치 못한 악재로 번지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도급 순위 5위 이내 건설사 중 대림산업을 제외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네 곳이 1분기에 순이익을 냈는데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장부상 순이익에서 매출채권(외상매출금) 재고자산 등을 빼고 기업들이 순수하게 손에 쥔 현금을 말한다. 벌어들인 돈이 손에 남아있기는커녕 대거 빠져나간 건설사가 대부분이란 의미다.


4개 건설사는 작년 1분기에 적극적인 자산·부채 관리로 순이익(8362억원)보다 50.8% 많은 1조2618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총 55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18억원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순이익이 1402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11.3% 증가했는데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24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악화됐다.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두산건설은 순손실 규모가 309억원에서 124억원으로 59.8% 줄었다. 그러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74억원에서 -1341억원으로 대폭 악화됐다. 한신공영과 태영건설은 1분기에 각각 184억원과 3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383억원을 나타냈다.

발주처에서 못 받은 돈 급증
건설사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는 미청구공사 급증이 꼽힌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채권을 말한다. 사업에 문제가 없을 경우 공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주처로부터 자금 유입→미청구공사 잔액 감소→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미청구공사가 악성으로 바뀌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타격을 준다. 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 확대로 인한 부채 증가 규모가 1분기에 57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도 같은 이유로 부채가 983억원 불어났다.

건설사들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국내외 주요 현장에서 발주처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공사진행률이 95%를 넘어선 국내외 현장 다섯 곳의 미청구공사 잔액 규모가 360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심스러운 투자자들
지난 2월 초부터 조정받던 상당수 건설주는 지난달 중순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으로 전환했다.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 대상 7개 건설업종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총 7804억원으로, 전년 동기(7470억원)보다 4.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낮다. 5대 메이저 건설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6~0.8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15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내 기관투자가 순매수 상위 50위권엔 현대건설(772억원·5위) GS건설(467억원·14위) 두 종목만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50위 이내에도 대림산업(388억원·7위) HDC현대산업개발(149억원·21위)밖에 찾아볼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큰손 투자자들의 머릿속엔 해외 발주처에서 떼인 돈이 급증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2013년 이후 상당 기간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실적 개선 전망에도 투자 비중을 높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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