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블록 기준 강화해야


서울시 3등급(0.1mm/sec)기준 상향 조정해야
유지관리 비 개발시급

     도시의 물순환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저영향개발(LID)정책의 한 방안으로 설치중인 투수블록에 대한 투수기능 유지관리를 위해 유지관리 장비의 조속한 개발과 함께 현재 서울시가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3등급(0.1mm/sec)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서울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조례’를 제정해 2015년부터 보도, 공원, 광장 구간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8m 이하 도로(차도)에 빗물의 유출저감을 위한 빗물관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또한 구청 등 도로관리청에서는 빗물침투시설을 2년마다 현장침투능 시험을 하고 유지관리 할 것을 규정했다.

투수블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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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이같은 정책방향은 아스팔트 포장의 증가로 상징되는 급속한 도시화로 도시 내의 불투수면적이 증가하면서 발생되는 왜곡된 물순환체계의 악화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물순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전국 지자체에서도 도로, 광장, 주차장등에 투수블록의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친환경적인 단지 조성을 추구하는 토지공사 등의 경우 환경부의 생태면적률을 고려한 설계를 확대하면서 투수블록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투수블록의 속성상 일정한 시간이 가면 공극이 막혀 투수 성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데 있다.

이러다 보니 투수블록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투수블록의 성능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다 보니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2015년 투수블록의 본질인 투수성능에 대한 기준에 대한 고민 끝에 투수 성능 지속성 시험방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를 적극 시행중에 있다.


서울시의 이 방법은 도로(보도)라는 환경에서 외부 오염물을 표준화 시키고 공극의 막힘을 유발하는 조건을 반영한 시험방법이다.

3년에 걸친 연구결과,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시험 장비’를 개발해 이를 통해 적어도 초기투수성능이 5년간 유지되는 제품 개발을 유도했다.

유지관리를 일정한 기간에 한다는 전제하에 투수블록 제품의 초기 투수성능이 5년간 유지된다면 이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선진화된 물순환 시스템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을 시행한 결과 투수블록의 초기 투수계수가 정책 시행 전년 보다 6배 이상 향상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었다.



서울시의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기준에 따르면 시험 투수블록에 오염된 물질을 투입시켜 여러 정밀 장비를 이용해 투수계수를 측정해 1.0mm/sec 이상의 경우에는 1등급으로 하고, 0.5이상 1.0 mm/sec 미만의 경우에는 2등급, 0.1mm/ses 이상 0.5mm/sec 미만의 경우를 3등급으로 세분화 했다. 이 투수계수보다 낮은 등급인 4등급은 0.1mm/sed에서 0.05mm/sec, 5등급은 0.05mm/sec이하로 정했다

서울시는 이 등급 중 3등급 이상의 제품만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이 3등급 제품은 ks기준의 0.1mm/sec와 숫자는 동일하지만 오염물질을 흡착시킨 후 여러 가지 장비를 동원해 투수계수를 측정한 것으로 그 투수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시 지역에서 적용되는 투수블록은 투수성능 지속성 검사에 의한 3등급 이상 제품만 사용중에 있다.

이같은 서울시의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기준에 의한 투수블록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환경부는 2016년 이에 더 한발 앞서 ‘생태면적률 지침’을 개정해 투수계수 성능별 생태면적률 가중치를 차등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의 생태면적률을 통해 친환경단지 설계을 추진하는 토지공사의 경우 공공주택부문에서 이미 올해 초부터 투수성능이 좋은 1, 2 등급의 투수블록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 생태면적률의 가중치가 1등급 투수블록의 경우 0.4에 달해 투수블록 사용만큼 개발면적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시험 방법이 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 시험 결과 1등급 인정을 받은 제품은 5개 업체의 17개  정도이며, 2등급 인정을 받은 제품은 이보다 훨씬 많은 11개 업체의 36개 정도에 이르고 있으며 3등급 제품은 24개 업체에 84개 제품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3등급 제품의 경우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극이 막히는 경우는 물론 상위등급의 투수블록도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 투수 본연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투수블록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3등급 제품의 경우에는 지속성 검증 시험 당시와 실제 수요처 납품시 제품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이같이 얼마되지 않아 공극이 막히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 생산과 납품시 정확한 품질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과거 자전거도로에 적용되었다가 현재는 퇴출당한 투수콘크리트와 아파트 단지와 보도에 적용되었다가 각종 하자로 퇴출당한 점토블록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수블록 확산에 불만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투수블록은 쇼’란 인식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늦어질 경우 커다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토지주택공사(LH)연구원과 (사)한국블록협회에서 주최한 ‘투수블록 품질개선을 위한 세미나 및 공청회’에서 박대근 박사 (서울기술연구원 기획실장)은 “투수블록의 본질은 그 투수성의 유지관리에 있다”며  서울시 몇군데 투수블록 설치 현장에 대한 2년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투수 성능 지속성을 높이고 투수 기능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지관리 장비를 개발해 공극을 청소하는 일을 병행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박사는 이어 “2년간 투수블록 설치 현장에서 투수성능을 테스트 해 본 결과 투수 등급이 높은 투수블록일수록 투수성능이 오래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현재 3등급 이상 사용하던 것을 1, 2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LH연구원의 정종석 박사는 ‘투수블록 품질 기준 개선 방향’을 발표하면서 투수블록 투수계수의 품질 관리와 품질 일관성을 위해 제품별 변동계수를 15%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릴 ‘블록 엑스포’에서 투수블록 성능 유지관리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친다면 과거 유지관리 미숙으로 인해 퇴출된 투수콘크리트와 같은 전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여산 기자 soc@cenews.co.kr 토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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