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서울 상징' 보행교 갈등 고조…안전이냐, 보존이냐

   1970년대 서울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중구의 진양상가인데요, 건물 양옆에 있는 보행교가 특징입니다. 서울시가 진양상가와 인근 건물들을 연결해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지역 상인들은 건물이 너무 낡아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철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의 진양상가. 건물 양옆에 난 길이 250m의 보행교로 근처 인현상가와 이어집니다.


이 3층 높이 보행교는 1970년대 서울을 상징하는 근대 건축물로 꼽힙니다.

이 건물들은 건축 당시 종로 세운상가까지 종로와 중구를 보행교로 이을 예정이었지만 건설사들이 달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종로 세운상가와 중구 진양상가 등 보행교 1km 구간을 모두 연결하는 '2020 다시 세운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7년 1단계로 세운상가 등 보행교 보수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461억 원을 투입해 진양상가 등의 보수에 착수했는데 부근 상인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너무 낡고 위험해 차라리 철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곳이 진양상가와 인현상가를 잇는 3층 높이의 보행교입니다.

원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안전성 문제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열/진양상가 부근 상인 : 데크(보행교에서) 균열 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칠뻔한 적도 있고, (관광객들이) 여기가 한국의 할렘가라고 지나가기가 두렵다는….]



실제 2014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

이후 노후화가 더 심해져 수리한다 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다 보행교가 있으면 사다리차가 못 들어와 화재 진압이 어렵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자체 안전진단을 재차 실시해 안전엔 문제가 없고 진양상가가 지닌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선 공사가 불가피하단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보수 보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 위해서 (다시) 진단을 한 거고요. 재생사업이 다 보니까 철거 계획은 저희한테는 없어요.]

하지만 안전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는 만큼 추가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소지혜)
sbs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