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탈(脫)원전 경영난 한수원, 올해 1조 2354억원의 회사채 발행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시작 2017년부터 발행


   탈(脫)원전 정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9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한수원은 3억달러의 해외 사채 발행도 계획돼 있어 올해 1조2354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2016년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 8000억원, 지난해 1조원의 국내 사채를 발행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중단했고, 신한울 1·2호기 건설도 마무리 단계여서 신규 원전 건설 자금 수요가 줄고 있는데도 사채 발행 규모는 별 변화가 없다.


펜앤마이크

edited by kcontents


실적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한수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고 당기순익은 10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수원의 당기순손실은 원전 부품 비리 사건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원전 이용률은 80~85%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엔 65.9%로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전력 판매 수입이 줄고 있는데도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늘려야 해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원은 26일 "회사채 발행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 원전 건설 비용 마련을 위한 통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원전 이용률 저하로 전력 판매 수입이 줄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는데도 "영업이익의 주요 감소 요인은 원전 안전 운전을 위한 정비 기간이 늘어 원전 이용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회사채 발행 현황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조 단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한수원은 그 이전인 2016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전력 판매 단가가 높았고, 신고리 3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해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엔 원전 이용률이 높아 자금에 여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 20조 투자… 한전, 3월 말 현재 2조2500억 사채 발행

한수원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 목적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 7.6GW(기가와트)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년 신재생에만 2조원 가까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한수원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전북 새만금에 300㎿(메가와트) 규모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구체적인 사업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상 태양광 1㎿당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보면 약 6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3월엔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총사업비 5544억원을 들여 300㎿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 경기도 화성시 화성호에도 100㎿급 수상 태양광(사업비 2200억원)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원전 이용률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경영난은 한수원에 그치지 않는다. 모기업인 한국전력은 올 들어 석 달 만인 3월 말 기준 2조2500억원의 회사채를 운영 및 시설 자금 마련 목적으로 발행했다.


한전은 앞서 2015~2016년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지만, 2017년엔 4조2100억원, 지난해엔 6조9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안준호 기자 조선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