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년9개월 만에 1150원 돌파


환율 1150.9원 마감, 9.1원 ↑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

호주지표 둔화에 강세
이란제재 여파로 원화는 약세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뚫으면서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를 한시적으로 예외했던 것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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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1원 오른 1150.9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7년 7월 11일(1151.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2원 오른 1143.0원에 개장했다가 장중 상승폭을 급격하게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는 호주의 물가지표가 부진한 영항이 컸다. 호주 통계청은 이날 호주의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분기대비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0.2%)를 밑돈 것으로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는 호주 달러 약세, 미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장 마감 시각 기준 미 달러대비 호주달러는 전거래일대비 1.2% 절하됐다. 호주는 우리나라, 독일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가 추경을 권고한 국가다.

동시에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방침에 원화는 약세로 향했다. 미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적용해왔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의 유예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시적 제재 예외조치는 내달 2일 만료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48포인트(0.88%) 내린 2201.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60포인트(0.47%) 내린 757.82로 마감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로 환율은 일단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에서 호주의 지표 부진이 달러화를 크게 밀어올렸다"며 "국내의 수출지표 악화로 고점에서의 수출 네고 물량이 많이 줄어 고점을 제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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