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피하지 못한 집값 하락 조정 용케 피한 곳 어디?


서울도 피하지 못한 집값 하락 조정 용케 피한 곳 어디?

14개월 연속 상승…"수원의 힘"

교통망 호재 등 등에 업고 가치 재평가 중

서울도 피하지 못한 집값 하락 조정을 용케 피한 곳이 있다.

수원은 14개월 연속 집값이 올랐다. 서울과 붙어 있지 않은 데다, 3기 신도시 건설과도 관계가 없지만, 교통망 호재 등을 등에 업고 가치를 다시 평가받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예타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계획 노선도(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시 계획된 노선)/국토교통부

edited by kcontents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해 2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에서 14개월 동안 쉬지 않고 오른 곳은 수원이 유일하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주목을 받았던 곳은 대부분 서울과 붙은 이른바 ‘서울 생활권’으로 불린 지역들이다. 성남 분당을 비롯해 과천, 남양주, 구리, 하남, 광명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 중이고, 과천 역시 이 4개월 중 3개월은 내림세를 보였다. 구리와 남양주의 경우 하락한 적이 없지만, 보합세까지 꺾이면서 주춤하기도 했고, 크게 올랐던 광명은 3월 한 달 만에 0.50%가 하락하기도 했다.

수원시의 경우 상승 폭이 크지는 않다. 지난해 9~11월에는 3개월 동안 1.73%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매달 0.1~0.2% 안팎의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3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0.03%) 상승했다.

수원 부동산 시장이 꾸준한 상승을 이어간 것은 교통망 확충 호재 덕분이 커 보인다. 과거 수원의 중심이었지만, 영통과 광교 등 새로 개발된 지역에 비해 낙후한 이미지를 가졌던 수원역 주변이 교통 호재를 품은 데다 개발 기대도 생긴 것이다.

수원의 철도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수원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개통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신분당선이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연장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수원역에서 서울 강남의 삼성역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GTX가 개통하면 20여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런 호재를 반영하듯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에서도 청약 결과가 좋게 나왔다. 지난달 분양된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에는 163가구 모집에 6072명이 몰려 37.25대1의 높은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경기도청 소재지인 수원은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라 주택 수요가 탄탄한 데다 삼성전자 등 산업 기반도 좋아 주택 수요가 받쳐주는 안정적인 도시로 볼 수 있다"면서 "그동안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교통 호재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 팔달구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입주 물량이 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8100가구였던 입주량이 올해는 6900가구로 줄고, 내년에는 300가구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100만 인구 도시에 연간 300가구밖에 새로 입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도 교통 호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 위원은 "GTX가 개통하면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업고 집값이 상승세를 탄 것"이라면서 "수원역 인근 구도심이 개발되는 것도 호재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채 위원은 수원도 지역별로 나눠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 위원은 "공시가격 6억원이 넘은 광교신도시 아파트 등에서는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면서 "수원 부동산 시장도 구도심과 신도심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기자 조선비즈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