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의 붕괴] 태양광 산업, 고사위기…소재기업 폐업 잇따라


태양광 산업, 고사위기…소재기업 폐업 잇따라


업계, 전기료 감면 호소

정부 재생에너지 계획 공염불 될 수도


   태양광 산업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발 저가 태양광 공세에 경쟁력이 악화해 핵심 소재업체를 시작으로 줄줄이 고사 위기에 처한 것이다.


 

대전 웅진에너지 공장 전경/헬로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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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는 업계가 전기료 혜택 등을 호소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현재 없는 상태다.




중국 공세에 무너진 태양광 핵심 소재사 웅진에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태양광 핵심 소재업체 웅진에너지는 최근 한국거래소(KRX)에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수용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잉곳(Ingot)'과 태양광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공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수입돼 국내 잉곳·웨이퍼 제조사가 대부분 도산했다"며 "웅진에너지는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온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손실 560억원, 당기순손실은 1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웅진에너지)


이 업체는 대전과 경북 구미 두 곳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마저도 가동률은 20%, 생산인력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주사인 웅진그룹도 뾰족한 구제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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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계 "생태계 사이클 멈춘다" 우려 

관련 업계는 웅진에너지가 폐업한다면 중국 제품 수입이 더욱 늘어나 생태계 전반을 위협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업 생태계는 ▲태양전지의 원재료 '폴리실리콘' ▲폴리실리콘을 녹여 제조하는 소재인 잉곳과 이를 얇게 절단해 만든 웨이퍼 ▲태양광 셀(Cell) ▲태양광 모듈 업체 등으로 선순환하는 구조다. 만약 하나의 축이라도 무너진다면 생태계 전체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재생에너지의 주요한 축인 태양광 산업이 무너지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에너지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대비 태양광·풍력 에너지 비중 전망. (자료=지디넷코리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24.1%)에서 태양광·풍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불과했다. 


그러나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은 2030년께 전체 재생에너지(35.90%)의 절반 수준인 16%까지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재생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태양광과 수력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어서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본격적으로 높이기도 전에 생태계에 문제가 생기면 일을 그르칠 수 있어 염려된다"고 말했다. 


'알맹이 지원' 빠진 재생E 정책 도마위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사진=산업부)


산업부는 지난 4일 기술 경쟁력을 높여 가격 중심의 시장 경쟁을 품질 중심의 경쟁 구도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태양광 업계는 이번 경쟁력 강화 방안에 업체들이 절실히 원하는 전기료 혜택 등의 핵심 지원 내용이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은 지난 18일 협회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웅진에너지가 폐업으로 몰린 원인은 비용경쟁력에서 중국기업에 뒤처지기 때문이지, 기술경쟁력이 낮아서가 아니다"라며 전기료 혜택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호소문 중 일부 내용. (사진=태양광산업협회)


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업종 전기료는 국내 대비 30~40% 수준인데 반해, 국내 재생에너지 업체는 전기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회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일부를 재생에너지 제조사에 지원하는 방안도 정부에 제시했다. 또, 협회에 소속된 태양광 셀·모듈 업체들도 웅진에너지에 선납금을 지불하고 선계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문수 태양광산업협회 간사는 "웅진에너지 외에도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이미 다수 폐업했다"며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중국산 소재·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생태계의 다른 축들도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 특히 우려되는 건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에 노출돼 태양광 산업 전체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태양광 업계와) 기본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어 호소문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기자 ZD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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