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그리고 ‘삶’


‘건설’ 그리고 ‘삶’ 


   등 떠밀리는 건설인들 ‘씁쓸하다’


건설산업을 다루는 건설전문매체 종사자로 살아온 지 30년이다. 만약 누가 나에게 ‘건설인 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건설관련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직들이나 건설현장에서 ‘작품’을 만드는 장인들을 만나면 더더욱 당황스러운 질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사진콘테스트 장려상 / 값진 땀방울 / 김진아

edited by kcontents


“무늬만 건설인이다”. 굳이 왜냐고 묻는다면 그들을 상대하는 건설매체의 한 일원으로서 그들보다 못한 식견과 사명감 또한 부족하다는 ‘자괴감’ 때문 일게다.




수 많은 ‘무늬’들이 ‘진짜’를 덮어 버리는 세상. 그래서 정의한다. “나는 건설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건설산업 현장 곳곳에서 적임자 역할을 했던 ‘진짜 건설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건설산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먹거리가 없는 대형 중소건설업체들의 위기감이 구조조정 카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몸 담아왔던 직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영악화를 빌미로 쫓겨나고 있는 건설인들, 당연한 삶의 여정이자, 노동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긴 세월 고락을 같이해 온 ‘진짜 건설인’들. 새로운 ‘삶’을 찾는 이도 있을 것이고, 당혹함에 한동안 가슴 아파할 이도 있을게다.


60세도 안된 건설인들이 100세 인생을 그린다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참기 힘든 고통을 어찌 표현할 수 있겠냐마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많은 ‘진짜 건설인’들이 건설산업에서 떠나면 ‘무늬만 건설인’들이 판치는 세상이 오면 어쩌나 싶다. 


그러나, 그곳에는 또 다른 ‘진짜 건설인’들이 채워질 것이며 ‘무늬만 건설인’들도 돌고 돌 것이다. 이것 또한 인생사 ‘삶’의 일부 아니겠는가.

천세윤 기자 건설기술신문


http://www.ctman.kr/news/1660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