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쇼크'] 한전 한수원에 이어 발전 5사도 적자 반열에


[탈원전 쇼크'] 한전 한수원에 이어 발전 5사도 적자 반열에


    발전5사(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의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에 10분의 1로 줄어들고 서부발전과 중부발전, 동서발전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발표한 발전5사의 201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약 1409억원에서 지난해 약 126억원으로 91%가량 감소했다.


진주 한국남동발전 사옥 모습/경남일보


탈원전 쇼크'...한수원 작년 영업이익 1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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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5사 중 남부발전이 지난해 951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고, 발전5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약 3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발전5사 중 가장 많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약 1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 외 부분에서 재무적인 손실을 많이 봐 전체적으로 348억원가량의 적자가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부발전은 지난해 12월 태안발전본부 사망사고 이후 태안 9·10호기와 IGCC를 비롯해 옥내저탄장과 3부두의 컨베이어벨트 가동이 멈춰있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동서발전은 2017년 21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적자(81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발전5사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比 62.8% 감소

발전5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발전5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약 3033억원에서 지난해 약 1128억원으로 62.8%가량 감소했다.


발전사가 본업인 발전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62.8%가량 감소한 것이다.


발전5사의 평균 매출이익이 약 4306억원에서 약 2193억원으로 49%가량 감소한 것에 비춰볼 때 발전5사의 매출원가인 연료비 상승 폭보다 매출액인 전력판매요금 상승 폭이 더 작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발전연료 세제개편이 계통한계가격(SMP)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SMP가 낮아진다면 발전공기업의 매출액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112.47원에서 113.36원 사이에서 형성되던 SMP는 지난 1일 99.69원으로 떨어진 이후 100원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정산조정계수로 연결된 한전과 발전공기업...한전에 미치는 영향은

문제는 발전5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모회사인 한전의 당기순이익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전은 발전공기업의 지배기업으로서 이익을 공유하는 것 외에도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한전과 발전공기업의 수익구조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와 발전공기업은 정산조정계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한전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정산조정계수도 발전공기업에 불리하게 적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종합하자면 한전은 ‘두부가 콩보다 싸다’고 하는데 한전에 콩을 파는 발전공기업은 콩 씨앗 가격이 올라도 콩을 비싸게 팔지 못하는 셈이다.


        


전기요금 인상 압박...정부 ‘묘안’ 찾아낼까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발전5사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최근 안전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미세먼지 대응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반영했을 때 ‘콩 씨앗’ 가격은 앞으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발전연료 세제개편이 도리어 콩 가격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발전공기업이 ‘싼 두부’의 유탄을 맞는 모양새다.


정부의 전반적으로 발전단가를 높이는 정책을 펴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면서 한전이 긴축재정에 돌입했고 발전공기업이 그 부담을 나눠서 떠안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발전5사 중 3사가 적자로 전환하고 평균 당기순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8.9%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정부가 어떻게든 묘안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장문기 기자 mkchang@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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