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이틀만에 대형 컨테이너선끼리 충돌


부산, 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이틀만에 대형 컨테이너선끼리 충돌


부산 신항

불감증 항만 안전


   부산에서 대형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가 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부산 신항에서 대형 컨테이너선끼리 충돌하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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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2) 오전 8시쯤,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하려던 5만 6천톤 급 컨테이너선이 부두에 정박돼 있던 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정박돼 있던 11만 4천톤 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실린 컨테이너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타이어와 가구 등 수출입 화물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윗쪽에 실린 컨테이너는 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기울어 위태로워 보였다.



충돌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박의 엔진 부분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만 관계자는 "들어오던 배가 후진하려고 시도했는데 엔진이 돌지 않았다고 한다. 타력(계속 운항하려는 능력)이 있으니까 배를 정지하고 나서 후진 장치를 돌려야 하는데 엔진이 가동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경과 선급, 해양수산청 등은 기관 동력 장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또, 도선사의 책임은 없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백진수 부산해양수산청 팀장은 "사고를 당한 배의 선급인 노르웨이 선급과 같이 합동점검을 하고 감항성(안전성)을 확인한 후에 출항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두로 접안하려던 선박의 앞부분이 파손됐다




부산신항에서 일어난 컨테이너 선박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는 같은 사고로 부두 일부가 이틀간 폐쇄됐고, 2년 전에도 역시 비슷한 사고로 크레인이 부서졌다. 사고가 날 때마다 항만당국의 사고 은폐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언론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사고 사실이 공개됐다. 항만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나는 게 선사한테도 안 좋은 것이고,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도 자기 터미널에서 사고가 나게 되면 꺼리는 부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2012년 부산 신항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현장

 

부산 신항에서 발생하는 잇단 컨테이너 선박 충돌 사고에 항만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이슬 기자eslee31@kbs.co.kr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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