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 도는 분당…가파른 하락폭 어디까지/“집값 더 떨어진다” 매매 대신 전월세 몰려


냉기 도는 분당…가파른 하락폭 어디까지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분당이 올해 들어 집값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당분간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실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1.48% 하락했다. 경기도 평균 하락률(-0.4%)의 약 4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0.69%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분당의 낙폭이 2배 이상 컸다.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평균 하락세(-1.28%)보다도 분당 하락률이 더 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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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은 지난해 집값이 11.79% 뛰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곳이다. 학군과 강남 접근성이 좋아 주거 수요가 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오고 나서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분당은 올해 들어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거래 건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0.42%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7월 22일(-0.43%) 이후 약 5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8일에도 한 주간 0.14% 내리며 서울(-0.1%)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성남시의 2월 부동산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36건으로, 지난해 9월(1539건)과 비교하면 11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분당구의 거래건수는 61건으로 지난해 9월(1081건)과 비교해 1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분당의 거래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달 연속 100건대에 그친다.


정자동 한솔4단지주공 아파트(1651가구)는 최근 전용 35㎡가 3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에는 같은 평형이 3억7000만원(2층), 3억8000만원(8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4억5000만원(6층)에 실거래되던 매물이 최근 1억 가까이 빠진 셈이다. 


한솔5단지주공(1156가구) 역시 최근 전용 41㎡가 4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면적이 지난 1월 5억200만원(12층)에 실거래된 것을 보면 호가가 7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정자동 H공인 관계자는 "급하게 이사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집주인들이 빠른 거래를 위해 호가를 많이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이사철을 맞아 전세 물건만 일부 거래되고 전반적으로 매매는 뚝 끊긴 상태"라면서 사정이 급한 매물은 현재 나온 호가에서 5000만~7000만원까지 더 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아파트보다 시세 상승폭이 적었던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도 최근 1억~2억원 떨어진 급매가 나오고 있다. 주상복합 파크뷰(1829가구)는 전용 84㎡가 지난 1월 11억원에 실거래됐다. 이 평형은 지난해 10월 13억4500만원이 마지막 실거래였다. 최근 호가는 11억~13억원이다. 


인근 주상복합 미켈란쉐르빌(803가구) 전용 155㎡의 경우 호가 10억5000만원인 매물이 나와있다. 같은 면적 10층이 지난해 12월에 12억원에 팔렸다.


정자동 P공인 관계자는 "거래 공백이 길어질수록 호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조선비즈 




“집값 더 떨어진다” 매매 대신 전월세 몰려


서울 아파트 매매 지난달 역대 최저

전월세는 2년만에 가장 많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563건으로 지난해 2월(1만1111건) 대비 85.9% 감소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론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10월부터 매달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9633건으로 지난해 2월(1만7549건)보다 11.9%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각종 규제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 시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채)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점도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진 요인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시에 내리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2월 2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금은 전주보다 각각 0.09%, 0.17% 내려 16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쌓인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24%), 동대문 양천 동작구(―0.15%), 강남구(―0.1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대출 규제, 세금 부담 상승 등 가격 하방 요인이 커지면서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서울 전세금은 18주 연속 내렸지만 전주(―0.22%) 대비 낙폭이 줄었다. 전·월세 물량이 많아 세입자 우위 현상이 여전하지만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하락 폭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동작구(―0.53%), 강북구(―0.43%), 서초구(―0.37%) 등이 많이 내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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