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한국, 미세먼지 싫다면 원자력에 투자하라"

MIT, "한국, 미세먼지 싫다면 원자력에 투자하라"


"원자력, 기후변화 대처 최적의 솔루션"


   "(한국에 왔더니) 미세먼지 경고 문자가 오고 목이 아픈거 같다. 사람들이 이미 건강에 피해를 보고 있다. 원자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다."(자코포 본조르노 미국 MIT 교수)


"원전(원자력발전소)을 조기 폐쇄하는 것은 다른 에너지원의 탄소 배출량에 영향(증가)을 미칠 수 있다."(존 파슨스 미국 고급원자력시스템센터 공동 소장)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탄소제약 사회에서 원자력의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왼쪽부터 오승종 한전 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 자코포 본조르노 MIT 교수, 데이비드 페티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 수석과학자, 존 파슨스 고급원자력시스템센터 공동 소장./설성인 기자


MIT 에너지 이니셔티브와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탄소제약 사회에서 원자력의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태양광, 풍력은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불균형)이 발생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데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기존 원전에 재투자해 설계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본조르노 MIT 교수(원자력과학·공학) 겸 고급원자력시스템센터(CANES) 소장은 "미국에선 원전 운전 기간을 40~60년에서 60~80년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선 원자력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조르노 교수는 "한국이 원자력을 폐기한다면 수출 기회를 잃고 세계 원자력 산업에도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APR 1400(한국형 3세대 원전) 등 신형 원자로의 안전성은 상당히 높다"고 했다.


파슨스 소장은 "신규 원전은 개발, 실증, 보급까지 굉장히 오랜시간이 필요하다"며 "민간 차원에선 사업 파트너가 필요하며, 정부측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가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처리를 책임지고 (신형 원자로를 시험하는) 설비를 제공한다면 원자력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나라가 정권이 바뀌면서 급진적인 탈원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탈원전 성공사례로 이야기하는 독일은 원전을 없애는 대신 석탄(갈탄)을 선택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독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에너지전환 정책을 시행해왔는데, 우리보다 자연환경이 유리한데도 재생에너지(태양광 등) 수명이 20년이 다되어 폐기물 처리, 자연환경 훼손, 에너지저장설비 화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원전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도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 관련 우려가 있고,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선진국들이 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에 신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학계는 원자력 없이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발전단가를 낮춰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정부가 여전히 원전의 단점만 꼬집고 있다는 입장이다. 

설성인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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