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목 호반건설 SK건설, 엇갈린 행보 / 성우건설, 법정관리 여파


#1 기업공개(IPO) 주목 호반건설 SK건설, 엇갈린 행보


호반건설 순조

SK건설, 라오스댐 붕괴로 올스톱 상태


   건설업계 대형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는 호반건설과 SK건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호반과 합병 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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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은 호반건설이 외형 면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어 상장 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일거양득으로 2세 승계 작업도 순탄히 마무리됐다. 김상열(57)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이자 합병 전 호반의 최대 주주였던 김대헌(30) 호반건설 부사장은 호반 주식 1주당 호반건설 주식 5.88주를 받아내 54.73%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반면 김 회장 지분은 합병 전 29.08%에서 10.51%로 줄어들었다. 상장을 통해 기업의 외형이 더 커지기 전에 승계 작업을 마친 셈이다.


호반건설은 상장을 통해 개발 및 운영·건설사업·레저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기존 사업 공식인 택지 확보 뒤 주택 공급이 택지의 공급 감소로 어려워지자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한편 SK건설은 지난 7월 23일 라오스댐 붕괴라는 거대 풍파를 만난 이후 상장 진행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SK건설은 SK가 44.48%, SK디스커버리가 28.25% 지분을 가지고 있다. SK디스커버리가 지난해 12월 지주사로 전환함에 따라 둘 중 한 곳은 내년 12월까지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양쪽이 지분을 주고받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SK건설을 상장시키면서 일반공모로 지분을 해소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실제 SK건설은 기업 가치를 잔뜩 끌어올리려는 듯 올해 1분기에 해외 수주를 몰아 터뜨리며 수주 규모 25억 달러를 달성했다. SK건설은 10월 전까지 해외 수주 규모 1위였으나 현재(12일 기준)는 삼성엔지니어링(69억3871만 달러)과 삼성물산(34억5020만 달러)에 밀린 27억2921만 달러 수주에 그친 상태다.




SK건설의 상장은 라오스댐 사고의 원인 규명과 그로 인한 손실 규모 등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요원할 전망이다. SK건설의 3분기 실적에도 라오스댐 사고로 인한 손실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단, 시장은 라오스댐 사고 여파를 장외주식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사고 전인 5월 29일 4만4400원까지 올라갔던 SK건설 장외주식은 사고 이후 급락해 현재(11일 기준) 2만8000원에 기준가를 형성 중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라오스 정부가 댐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건설은 상장으로 몸집을 불린 호반건설에 내년 시평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합병을 마친 호반건설과 호반의 시평액을 합치면 3조9478억 원으로 SK건설(3조9578억 원)과의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신철 기자 camus16@etoday.co.kr

이투데이: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698834#csidx9bf0677aa15620e862e25e711f04471 


#2 성우건설, 법정관리 여파…분양 사업장 영향은?


시공사 교체로 사업 지속,

HUG 보증 제공, 수분양 피해 없을 듯


   30년 업력의 성우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시공을 맡고 있던 주택 사업장의 시공사가 교체됐다. 해당 사업장들은 모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아 진행 중이었던 만큼 기존 수분양자들에게 피해가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우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총 3곳의 사업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부동산신탁사 주도로 사업이 진행 중인 담보신탁개발 사업장이다.




                      서충주신도시 코아루 더 테라스 조감도/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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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의 서충주신도시 코아루 더 테라스(467억원, 공정률 69.79%) △코람코자산신탁 아산 법곡동 성우더파크 2차(486억원, 74.85%) △한국자산신탁의 제주 더오름 카운티 원 신축사업(486억원, 공정률 43.52%)등 3곳이다. 이들 사업장의 규모는 총 분양 매출기준 1301억원 수준이다. 공정률은 10월 말 기준이다. 




사업 시행을 맡은 부동산신탁사들은 성우건설의 부도 징후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시공사 교체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법정관리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 시공사들을 교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서충주시도시 코아루 더 테라스의 시공사를 지난 10월 성우건설에서 계성건설로 교체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초 신원종합개발로 시공사를 바꾸고 사업을 재개했다. 한국자산신탁은 문제 사업장이 공동 시공 현장이었던 영향으로 기존의 일호종합건설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토록 했다.


시공사 부도로 문제가 불거졌지만, 해당 사업장에서 기존 수분양자들로 피해가 전이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HUG가 분양보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선분양제 아래에선 HUG의 분양보증을 얻어 사업을 추진한다. 이때 보증기간 내에 사업 주체가 부도·파산 시 보증사고로 간주한다. 


보증사고가 발생하면 HUG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계약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지, 계약금과 중도금을 환급해 줄 지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이번엔 실질적인 사업 주체인 시행사가 건재하다 보니 보증사고로 보지 않고, 시공사 교체를 통해 사업 정상화가 이뤄진 것이다.




1985년 설립된 성우건설은 토목과 건축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다. 건축 사업은 거의 대부분이 외주주택 사업이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저가 수주를 했던게 원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성우건설은 무리하게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로 수주를 펼쳐왔다. 이에 따라 원가를 맞추기 어려워졌고, 최근엔 일부 사업장에서 현장 근로자 임금지급이 어려운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명관 기자 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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