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테크 키워드는


"단기 안정성"


"불안한 정국,

무슨 일 생길지 몰라 장기론 안해"


<5대은행 PB들이 꼽은 투자트렌드>

`투자는 짧게, 수익률은 낮아도 안전하게.`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대표되는 신흥국 경제 위기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코스피까지 대내외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은행 WM센터를 찾는 고액 자산가들이 공통적으로 선택하는 투자 법칙이다. 


매일경제신문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평균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굴리는 부자들의 투자 자문을 맡는 PB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은행 VIP들이 많이 찾은 상품은 이 법칙을 만족하는 단기 투자 상품과 앞으로 몸값이 뛸 것으로 기대되는 달러 등 안전자산이 꼽혔다. 



5대 은행 PB들이 가장 먼저 꼽은 자산가 인기 상품은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채권 또는 단기채 펀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PB는 "미·중 무역전쟁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당분간 단기 운용하는 대기자금을 수시입출금식이나 상환 기간이 3개월 이내인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상원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부장은 "단기채에 투자하는 초단기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강화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강화된 세제개편에 맞춰 자산가들이 매각한 부동산 대금도 활발히 유입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에서도 자산가들의 수요가 몰린 덕에 최근 3개월 동안 취급한 공모펀드 중 단기채 펀드가 가장 많이 팔렸다. 조연진 농협은행 부산본부 차장은 "만기가 짧으면 향후 예상되는 금리 상승에도 투자 리스크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훈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팀장은 "단기자금 조달용으로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전단채 수요가 많다"며 "1~3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도 자금 보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 인기를 모으는 재테크 아이템이다. 서상원 부부장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 자산가들은 금융자산 일부를 달러로 바꿔 보유하거나 외화예금 등 달러를 활용한 금융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 출금할 때 원화로 받는 달러예금은 처음에 약정한 연이자뿐 아니라 환율 상승 시 환차익까지 추가로 볼 수 있는 대표 환테크 상품이다. 외화예금보다 더 높은 연 3.4~4% 수익이 가능한 외화(달러) 보험도 인기다. 


불안한 환경에서도 더 나은 수익을 포기하지 못한 자산가들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몰리고 있다. 김현식 PB는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6개월~3년 내에 4~6%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LS가 추종하는 기초자산은 S&P500지수, 유로스톡50지수, 홍콩 H지수, 코스피200 등으로 처음보다 40~50%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으로 상환된다. 


이색 해외 투자를 이용한 재테크 기법도 주목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오피스 혹은 문화시설에 투자하는 글로벌 부동산 유동화 상품이 대표적이다.


유상훈 팀장은 "역사적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하는 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만기 2년에 수익률 6%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우량 금융사들이 발행하는 만기 30년 이상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서 만기를 1년으로, 조기 상환 주기를 3개월로 축소한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안전 투자 상품에도 자산가들 돈이 몰렸다. 


구글·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부상으로 주목받는 4차 산업 펀드도 주목된다. 박진석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혁신기업 성장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펀드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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