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3가지 의혹엔 답변않고 "정치공세다" 말만 반복


김경수, 3가지 의혹엔 답변않고 "정치공세다" 말만 반복 


① 2016년 드루킹 사무실에서 매크로 작업 시연 직접 봤나

② 작년말 드루킹에 전화 걸어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했나

③ 대선 전부터 드루킹의 '댓글조작 내역' 매일 보고받았나


매크로·총영사 등 '드루킹 편지'의 세부 묘사 사실로 드러나

의혹 확인할 통화·문자기록, 金은 제출않고 檢·警은 조사안해


   '드루킹' 김동원(49)씨는 지난 17일 본지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파주 사무실에서 매크로(자동반복 프로그램) 시연을 직접 봤는지' '작년 12월 직접 드루킹에게 전화해 측근의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는지' '대선 전부터 댓글 조작 내역을 매일 보고받았는지' 등이 핵심 의혹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수 "드루킹 편지는 황당 소설"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드루킹의 옥중 편지에 대해“황당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본지는 지난 며칠간 김 전 의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나올 때마다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김 전 의원 측은 "정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도 김 전 의원 측은 드루킹 옥중 편지를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김 전 의원 측 제윤경 대변인은 "정치 브로커의 황당한 소설"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선 단 한마디 언급이 없다. 일부 의혹은 김 전 의원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진위를 가릴 수 있다.


드루킹은 지난 17일 경찰 조사에서 "2016년 10월엔 김 전 의원이 매크로 작업을 보고 갔고, 2017년 2월엔 그의 보좌관 한모(49)씨가 '김 의원이 재밌는 게 있으니 보고 오라고 했다'며 확인하고 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드루킹 사무실에 강연차 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매크로 작동을 봤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기자회견에선 "매크로를 이번(지난 4월)에 처음 알았다"고 했었다.


김 전 의원이 작년 12월 28일 드루킹에게 전화로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지난 16일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단순한 인사 추천을 마치 인사에 직접 개입하고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인사 관련 이야기가 오고갔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김 전 의원이 해당 날짜의 통화 기록을 경찰에 임의 제출하면 최소한 통화 여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경찰도 김 전 의원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이 댓글 조작 내역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드루킹은 편지에서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에게 작업한 댓글 목록을 매일 보냈고, 김 전 의원은 늦어도 밤 11시까지는 문자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베스트 댓글이 되지 않은 이유를 되묻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상의하듯 문자를 주고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드루킹이 옥중 편지에서 밝힌 내용들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드루킹은 "2016년에는 매크로 성능이 떨어져 손으로 작업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당시 포털사이트가 높은 보안정책을 적용하면, 기존 매크로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5월 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된 인물이 일본 관련 자리로 옮겨 경력을 쌓았다는 주장도 맞는 내용이었다.


경찰과 검찰은 수사를 통해 드루킹 주장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 당사자인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머뭇거리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검찰 역시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이지 않다. 영장 신청건을 제외하면 경찰 수사 상황을 거의 보고받지 않는다고 한다. 드루킹은 검찰이 지난주 공범 박모(필명 '서유기')씨를 수사하던 중 김 전 의원에 대한 진술을 빼라고 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 관해 진술할 테니, 댓글 수사를 확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검경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치 논란만 가열되고 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 옥중 편지에 대해 "가짜 편지"라며 "(편지를 보도한) 조선일보는 (드루킹과) 같은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9/20180519001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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