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전력에 펄펄 뛰던 野의원들도 그녀에 고개를 숙였다 What Gina Haspel has in common with CIA directors of yore


물고문 전력에 펄펄 뛰던 野의원들도 그녀에 고개를 숙였다
What Gina Haspel has in common with CIA directors of yore

   미국 첩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71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미 연방 상원은 17일(현지 시각) 지나 해스펠(61) CIA 국장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해스펠 국장은 2002년 태국에서 알카에다 소속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지휘한 전력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가 나와 인준이 불투명했었다. 해스펠 자신도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 중도 사퇴를 고려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한 상원 의원 99명 중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의외로 여유 있게 통과됐다. 민주당에서 6명이 찬성으로 마음을 돌렸고, 공화당 내 반란표도 예상보다 적은 2명에 그쳤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지난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33년간 CIA 요원으로 현장을 뛴 그는 이날 2시간 반 내내 어떤 질문에도 자료를 들추거나 직원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로이터 연합뉴스

What Gina Haspel has in common with CIA directors of yore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what-gina-haspel-has-in-common-with-cia-directors-of-yore/2018/05/18/182e8998-553a-11e8-a6d4-ca1d035642ce_story.html?noredirect=on&utm_term=.4f17a904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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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첩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71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미 연방 상원은 17일(현지 시각) 지나 해스펠(61) CIA 국장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해스펠 국장은 2002년 태국에서 알카에다 소속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지휘한 전력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가 나와 인준이 불투명했었다. 해스펠 자신도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 중도 사퇴를 고려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한 상원 의원 99명 중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의외로 여유 있게 통과됐다. 민주당에서 6명이 찬성으로 마음을 돌렸고, 공화당 내 반란표도 예상보다 적은 2명에 그쳤다.

물고문 전력을 압도한 건 해스펠의 전문성, 조직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지난 3월 지명 때까지만 해도 '물고문'과 '피투성이 지나(Bloody Gina)'란 별명 말고는 알려진 게 거의 없던 해스펠은 지난 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처음 대중 앞에 섰다. 극도로 수수한 옷차림에 화장조차 거의 하지 않은 그는 "늘 음지에서 일하며 행적은 모두 국가 기밀로 분류된 삶이었지만, 그걸 빼곤 매우 평범한, 켄터키주 중산층 군인 가정 출신의 미국인"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1987년 첫 임지인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동·유럽·아프리카의 험지만 골라 다니며 스파이 활동을 한 이야기, 모처럼 미국 본부에서 대테러 지휘 업무를 맡아 출근한 첫날이 바로 2001년 9월 11일(뉴욕 무역센터 테러일)이었다는 일화를 담담히 이어갔다. 그는 "그날 이후 나와 동료들은 결혼은 물론 임신 계획까지 미루고 국가를 위한 일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날 선 공세를 예고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자세를 고쳐 앉았고, 숙연한 분위기가 확연히 감돌았다.

지나 해스펠/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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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청문회에서 어떤 질문에도 망설임도,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 '최대의 안보 위협'으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을 꼽았다. 특히 북한을 겨냥해 "미 본토를 핵으로 위협하는 '깡패 국가'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게 최대 당면 과제"라고 했다. 그의 인준을 반대한 뉴욕타임스조차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이 논란이 되는 이때, 해스펠만큼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러시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영국 이중간첩 독살 모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60여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데도 해스펠이 입김이 컸다고 한다.
정시행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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