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최연소 여성 '전기기능장'


전홍주 보아스전력 기술주임


   만 21세의 나이로 지난 9월 치러진 ‘제62회 기능장시험’에서 전기기능장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쥔 전홍주 보아스전력(주) 기술주임은 상당히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16살 되던 2011년 명지전문대 전기과에 입학한 그녀는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 기능장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전문학사자격에 필요한 학점을 취득했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전기관련 자격증도 2012년 전기기능사를 시작으로 소방설비기사, 소방설비산업기사(2015년), 전기산업기사, 한전배전기능자격증(2016년) 등을 두루 갖췄고 올해 전기기능장까지 추가하게 됐다


이 같은 여정은 그녀가 매순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가늠케 한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그녀는 가녀린 체구와는 대조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여느 또래와는 달리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오로지 그녀의 선택에 의해 채워졌다. 전기공사업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선지 이 길을 선택하는데 큰 고민은 없었다. 어둠을 밝히는 직업이 꽤 매력적이고 가치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신 한 번 시작한 일 제대로 하고 싶었다. 문무(文武)를 겸비한 전기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획일화된 교육시스템에 제 인생을 맡기기 보다는 효율적으로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죠.”


그녀는 그 때부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포기할 수 있어야 하고 이 또한 스스로 감당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전 주임은 근력이 부족한 탓에 전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기능사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영하 15도에 달하는 날씨에 전봇대에 올라 한전배전기능사자격시험을 볼 때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 길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전 주임은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의 그랜드슬램은 전기기능장, 전기기술사, 공학박사를 모두 취득하는 것.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에는 간극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진시현 기자 jinsh@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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