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호황에 고용시장도 봄바람…제조업은 '꽁꽁'



3월 취업자 46만6000명 증가

15개월만에 최대

건설업(건축) 취업 사상 최대 증가

제조업은 9개월째 감소


  건설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고용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3월 취업자가 15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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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6만6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2015년 12월 49만5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처럼 고용시장에 순풍이 분 것은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건설업 덕분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경기의 호조세 덕분에 지난달 16만4000명 늘어났다. 이는 월간 통계집계가 이뤄진 2005년 1월 이래 역대 최대치다.


소비회복에 따른 도소매업 취업자가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1만6000명 증가했다. 서비스 분야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가 각각 10만1000명, 9만7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에 기여했다.


취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은 4.2%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p) 하락했으며 실업자 수도 114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만2000명 줄면서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늘이 없는 건 아니다. 


건설업 취업자가 크게 늘면서 덩달아 일용직 근로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일용직 근로자는 14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2015년 6월 13만6000명 증가 이후 최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건설업 특성상 일용직이 많은데 건설업 취업자가 늘다보니 일용직 근로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의 고용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8만3000명 감소해 지난해 7월(-6만5000명) 이후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이 최근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조선·해양 등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청년고용시장도 여전히 냉랭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4만9000명 증가해 두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취업자 증가의 10.5% 비중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50세 이상이 고용시장을 점령했다. 지난달 50~59세 취업자는 19만9000명 증가했으며 60세 이상은 27만2000명이나 늘어 청년 취업자를 압도했다.


청년실업률도 11.3%를 기록하며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114만3000명으로 석달째 100만명대가 지속됐으며 이중 43.8%는 청년실업자가 차지해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2~3월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1분기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고용을 제약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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