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국가스공사', 해외 사업 성과 가시화


부실 해외 자원 개발 투자 도마 위 극복 노력

베트남·호주 등 13국 25곳

묵묵히 해외 자원 관련 회사들과 협력 구축 


   과거 정부 시절 부실한 해외 자원 개발 투자로 도마 위에서 난타를 당했던 한국가스공사가 절치부심, 다시 해외 사업에서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스공사가 호주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턴에서 건설한 LNG 트레인. LNG 트레인은 원료가스 

인입부터 LNG 생산까지 공정을 수행하는 액화 설비. 외형이 여러 칸으로 연결된 기차처럼 

보여 트레인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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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섞인 비난이 여전히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묵묵히 해외 자원 관련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교류를 맺으며 오래 끌어온 공사를 마치고 있다.


이달 9일 가스공사는 대구 본사에서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회사의 자회사 PVU (Petrovietnam University)와 배관 건전성 검사 사업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장비 제공과 현장 감독, 데이터 분석 등 기술 지원은 가스공사가, PVU는 현지 사업 수주와 인력 운용 등을 맡는다. 양영명 가스공사 기술본부장은 "가스공사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배관 검사 기술을 수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호주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턴에서는 GLNG 사업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GLNG 사업은 호주 내륙의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420㎞ 떨어진 글래드스턴에서 액화한 다음 수출하는 것. 2011년 액화 플랜트 건설에 착공한 지 5년 만에 공사를 끝냈다. 당초 계획한 2기 LNG 트레인 모두 안정적으로 상업 운영 단계에 진입시켰고, 앞으로 매년 780만t의 LNG를 생산한다.


현재 가스공사 해외 유전과 가스전 관련 참여 프로젝트는 13개국 25곳. 1997년 카타르를 시작으로 미얀마·예멘·인도네시아·호주 등으로 투자 지역이 넓어졌다. 한동안 저유가로 고전했으나 유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이익이 점점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1300㎞ 떨어진 수르길에 가스와 가스화학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랄해 인근에서 뽑아낸 가스를 가스화학 플랜트로 보내 화장품·제지 등에 쓰이는 폴리머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가스화학 플랜트가 지난 5월 준공됐다. 4조3000억원이 투입된 현지 건국 이래 최대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다. 한국(롯데케미칼·가스공사 등)과 우즈베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투자했다. 조만간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 가스공사는 내년부터 오는 2041년까지 연평균 400억~500억원가량 지분에 따른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 사업은 가스공사가 지분 10%를 보유한 모잠비크 4구역 광구에 대해 영국 석유 회사 BP와 조건부 장기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2020년부터 20년 이상 연간 330만t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지분 가치가 최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2~23일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GAZPROM)과 과학기술 협력회의를 열었다. 양사는 2007년부터 천연가스 분야 최신 과학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규모 액화플랜트 기술, 극동아시아 지역 LNG 벙커링 기술, 천연가스 차량 기술, 자원개발 기술에 대한 논문 13편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가스프롬은 가스공사가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공정 기술과 LNG 벙커링 기술 현황, 석탄층 메탄가스(CBM) 기술 개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가스공사 본사에서 브라질 세아라주 카밀로 산타나 주지사와 가스 부문 상호협력 방안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가스공사는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가 운영하는 세아라주 페셍항 부유식 해상터미널(FSRU)을 육상식 LNG 터미널로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타나 주지사로부터 사업 참여 제안도 받았다. 가스공사는 타당성 검토를 거쳐 참여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이외에도 방글라데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모로코에서도 사업 협상 제안을 받고 있으며, 6억달러 투자비가 드는 멕시코 만자니오 터미널 사업에는 삼성물산, 일본 미쓰비시 등과 함께 출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위재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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