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오른 '세종청사 옥상정원' 설계자는... "청주대 '이애란 교수'"


2007년 정부 세종청사 마스터플랜 공모 

전세계 120여개 팀과 경쟁, 조경 디자이너 선정

당선 후 

"대한민국 신행정수도 중심행정타운 설계 설렘에 잠 못이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종청사 옥상정원을 청주대 이애란(44ㆍ환경조경학과ㆍ사진)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청주대 이애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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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07년 정부 세종청사 마스터플랜 공모에서 전세계 120여개 팀과의 경쟁을 뚫고 조경설계 분야 총괄디자이너로 선정됐다.


청주대 이애란(왼쪽 첫 번째)교수가 17일 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열린 기네스북 등재 기념 표지석 제막

식에 참석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청주대 제공


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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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이 교수가 서울 H건축사사무소에서 조경설계실장으로 재직하던 때다. 공모 당선 후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단계 세종청사의 조경 설계와 감리를 맡았다. 이어 청사 15개 건물의 옥상을 잇는 큰 틀을 제시하고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옥상정원 조성사업을 이끌었다.


그의 주도 아래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갖가지 식물과 테마길이 어우러진 도심 속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옥상정원에는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 117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고 억새길, 들풀길, 너른길 등 3개의 테마길과 텃밭 등이 조성됐다.


이 교수는 20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조경 팀들을 누르고 1등으로 공모에 당선됐을 때 대한민국 신행정수도의 중심행정타운을 설계한다는 설렘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종청사 정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공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변 장남평야의 환경과 경관에 순응하면서 물질순환·자급자족하는 녹색청사를 테마로 잡았죠. 그 속에서 시민과 정부가 소통하는 모습을 그리며 옥상정원을 디자인했습니다”


이 교수는 디자이너 출신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각종 디자인과 설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나온 그는 18년 동안 건축사사무소에서 조경설계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3년부터 청주대에 재직 중이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게릴라가든(유휴공간에 예쁜 정원을 꾸미는 사업)과 시민공원 조성에 동참하면서 시민아카데미를 통해 주민들에게 조경ㆍ정원 설계 교육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네스북 등재를 계기로 정부 세종청사는 새로운 관광 명소이자 행정 한류의 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원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면서 전공을 활용해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작은 포부를 밝혔다.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지난 2월 국내 기록으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세종청사관리소는 최근 기네스북 등재를 기념하는 표지석을 설치했다. 정부 세종청사는 2008년 12월 첫 삽을 뜬 뒤 2014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55만㎡부지에 15개 동(건축면적 65만㎡)을 길게 늘어선 형태로 건립됐다. 건물들을 다리로 연결해 옥상에 길이 3.6㎞, 면적 7만 9,194㎡의 세계 최대 옥상정원을 만들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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