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밴드 동아리


"밴드활동이야 말로 건설업을 이해하는데 적합"

업무에 노래는 약방의 감초


    "건설사 직원이야말로 밴드 활동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 아닐까요?"


SK건설 소속 한민구 과장의 답변은 명쾌했다. ‘건설업체’ 직원이 밴드 활동을 하는 것이 약간 의외라는 기자의 질문에 "밴드활동과 건설업은 공통점이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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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마따나 건설업과 밴드활동은 다른 무엇보다 협동심이 요구된다는 점,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많았다. 건설·부동산부 기자 활동을 하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그가 알려준 셈이다. 


한민구 과장은 현재 ‘스쿨맨’(SKoolMan)’이라는 이름의 밴드 소속이다. 밴드는 총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현재 SK건설에서 SubContract(하도급생산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소속된 부서는 Biz Partner(하도급)에 대한 계약·관리 및 Claim에 대한 대응 등을 맡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외주로 이뤄지는 건설업에서 하도급에 대한 관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 과장의 현재 나이는 38살, 2006년에 입사해서 현재 SK건설에서 11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사내 밴드 동아리 활동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런 만남이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과장은 "제가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다 음악과 관련이 있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주로 만나게 됐다"며 "그래서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에 모임을 만들었고, 동아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민구 과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공연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 과장은 "해마다 2~3회 동아리 자체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SK계열사 밴드 동아리 공연에 축하공연을 가기도 한다"면서 "계열사 밴드 동아리 연합공연 및 연말 봉사활동 축하공연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은 멤버들의 성향에 따라 팔색조로 구성된다고 한다. 락(ROCK) 음악을 기본 베이스로 하지만 멤버 구성원들의 음악적 성향을 존중해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한 과장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장르로 특정할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수용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 애쓰고 있다"면서 "다만, 밴드 동호회이므로 그 울타리 내에서 너무 벗어나는 파격적인 선곡은 가능하면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으로서 밴드 동아리 활동까지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민구 과장은 "일과 취미활동을 균형있게 한다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숙제"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일정이 잡히게 되면 회원의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 활동에 대한 열정과 팀원들의 끈끈한 연대가 밴드 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동기’라고 강조한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12년 지하에 있는 연습실이 홍수로 인해 침수돼 멤버 전원이 ‘멘붕’에 빠진 일이 있었다.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사건을 계기로 팀원 간의 연대는 더욱 굳건해졌다고 그는 말한다. 





한민구 과장은 "(홍수가 나 연습실이 침수됐을 당시) 회원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거 탈퇴하여 남아 있던 회원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며 "비싼 장비가 다 침수되는 바람에 정말 난감했고 수리비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남은 회원들이 연습실 복구에 많은 힘을 보태줬고 그 계가 되어 여기까지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한다. 밴드 활동을 위한 보다 많은 지원과 함께 공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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