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Doosan Bobcat), 공모 물량 줄여 IPO 재추진

 

60%로 낮춰

1조원 가량 줄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기대 이하 결과

지난 10일 IPO 증권신고서 돌연 철회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기존 기업공개(IPO) 공모물량을 60%로 낮춘다. 공모 금액도 최대 2조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출처 Do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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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대어로 손꼽히는 두산밥캣은 지난 10일 IPO 증권신고서를 돌연 철회하고 수정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IPO물량을 기존 대비 60%로 줄여 상장을 재추진한다. 공모물량은 약 3100만주 가량이며, 예상 공모액은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당초 공모물량 총 4898만1125주, 희망공모가 4만1000원~5만원으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공모 금액은 최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12~13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오는 21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두산밥캣 상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공모가를 통해 밥캣 인수 금액 당시 끌어 쓴 차입금 등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산밥캣은 지난 6~7일 점검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이번 상장 철회는 과도하게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공모물량을 조정하며 단계적으로 상장에 나설 경우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해 공모 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 및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밥캣의 IPO 공모 물량이 줄더라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공모가를 내리지 않은 채 물량을 조절하고 주가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의 판단은 엇갈린다. 5만원 안팎인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5.31배에 해당한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평균 PER이 14.51배인 점을 감안하면 높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4만1000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적어 내면서 상장이 철회됐다.




그럼에도 두산밥캣과 채권단은 공모가 조정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채권단 관계자는 “공모가를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며 “공모물량 조절 등 IPO전략을 수정해 흥행에 성공시키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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