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은 빠르게, 클라우드는 조심스럽게, 빅데이터는 관망" - GS건설 박종국 상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 중 하나

 ‘모바일 오피스’

도면 공유시스템 일반화


    “GS건설은 10년 전부터 PDA를 사용했고, 그 당시에 OS도 팜을 사용할 정도로 모빌리티에 대해서 선도적이었습니다. 


GS건설 박종국 상무


건설 현장에서 작업 관리와 인력 관리에 RFID를 연계해 PDA를 사용했고, 심지어 자산관리도 RFID를 연계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건설 현장이 국내에 300개, 해외에 50개가 있는데 현장에서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쓰기에 적합한 기기가 바로 모바일 기기입니다.”


GS건설 CIO 겸 CPO(Chief Privacy Officer)인 박종국 상무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술로 ‘모바일’을 꼽으며 이같이 설명했다. 박 상무에 따르면, 타 회사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GS건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 중 하나가 ‘모바일 오피스’다. 특히 GS건설은 그룹웨어를 중심으로 모바일로 설계 도면을 본다거나 건설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서 서로 의견을 전송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반화돼 있다.


박 상무는 “모바일 이외에 클라우드,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 기술적 보안 등이 IT의 빅 트렌드라고 생각한다”며 이들 각각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상무는 “2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클라우드의 가격대성능비가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 소재 경희궁자이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GS건설 직원과 협력업체 

보림토건 현장소장이 플랜 그리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면을 검토하고 있다.(제공: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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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G의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보안 등이 현재와 미래에도 중요한 기술로 지목됐다.


IaaSㆍPaaS는 매력적, SaaS는 ‘아직’

“회사 안에 시스템을 두고 하드웨어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했을 때 절반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박 상무는 전했다. 현재 GS건설은 서비스로서의 스토리지(Storage as a Service)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실행 중에 있다. 박 상무는 IaaS와 PaaS에 대해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지만, SaaS에 대해서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SaaS 업체를 여러 번 만나봤지만, GS건설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솔루션이 없었다는 것이 박 상무의 의견이다. 현재 GS건설은 필요한 업무용 솔루션은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하거나 업계에서 사용하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커스터이징해 사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아직 시장에서 건설 비즈니스에 특화된 SaaS에 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해 도입을 추진하지 않고 있지만, 2001년부터 거의 국내 최초 사례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도입했다. 박 상무에 따르면, 당시는 CS 프로그램을 웹에서 구현해 네트워크 인프라가 열악했던 당시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GS건설은 그때부터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도입해 지금도 네트워크가 열악한 해외 현장에서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를 받고 있고 시트릭스의 XenApp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의 경우 신규 도입하는 고성능 서버에는 가상화 솔루션을 얹어 가상화 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테스트하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박 상무는 아직 데스크톱 가상화의 가격대성능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PC의 경우 리스 PC를 사용하는데 조만간 데스크톱 가상화로 가지 않겠느냐며 박 상무는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네트워크가 개선되고 하드웨어 성능이 좋아지면서 한 머신에서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사용자 수가 늘면 단위비용은 낮아질 것”이라고 박 상무는 전했다.


인더스트리 4.0을 준비하는 시스템 현대화

한국IDG의 ‘엔터프라이즈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미래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준비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61%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민은 많은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몰라서’로 풀이된다.


한국IDG의 ‘엔터프라이즈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설문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박 상무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화, 사물인터넷 이외에 차세대 기업 IT환경에 필수적인 기술 트렌드로 ‘HTML5 등 웹 표준에 기반을 둔 기존 시스템의 현대화’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10년 이상 된 시스템을 B2C B2B 형태로 현대화하다 보니, 웹 표준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모바일과 PC 버전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반응형 웹에 대한 표준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기술적으로 관심 있게 보는 것은 ‘GE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이다. 박 상무는 “과거보다 많이 구체적인 모습을 띠게 됐고, 가까이 와 있는 느낌이 든다”며 설명을 이었다.


“크게 보면 IoT 기반으로 전체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사이버피지컬시스템(CPS)이 물리적인 기계와 IoT로 연결하고 여기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의미 있는 정보를 인공지능(AI)에 담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플랫폼도 GE가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어떤 건설사가 프랙티스를 가지고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S건설은 발전 플랜트에 들어가는 기기를 공급한 후 언제 정비할지를 예측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가령 발주처가 요구할 때 예상 문제들을 먼저 파악하고 있으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재활용 사업일 경우에는 선제안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일본의 사례를 참조하여 건설사의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플랫폼이 있는지, 또는 벤치마킹해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박 상무는 전했다.


GS건설의 자회사 가운데 ‘이지빌’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스마트 홈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상무는 “IoT 사업과 관련해 이지빌에 기회가 많을 것 같다”며 “아직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현업,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들이 협업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IT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ㆍ소셜 분석보다는 ‘BI’

“빅데이터 자체가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주목받는 상태고, IoT를 비즈니스화 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빅데이터와 분석 솔루션이 꼭 있어야 하니까 트렌드로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아 GS건설도 비즈니스에 접목해 보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GS건설이 자이 브랜드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 분양할 때 분양률을 높이고자 홍보하는 용도로 개념검증(POC)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적용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접었습니다. 내부 정보가 됐건 외부 정보가 됐든 보안 사고 예방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박 상무는 외부 업체와 2개월 동안 보안 관점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다’고 판단했으며 “아직 빅데이터를 건설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BI만으로도 경영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직 빅데이터가 잘 와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같이 판단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비정형 트래픽이 일어나는 것을 분석해 패턴을 찾아 통찰력을 발굴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분석이라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은 BI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가트너 등 많은 시장조사기업이나 컨설팅기업이 트렌드를 발표하는데, 어떤 때 보면 용어를 만드는 것인지 트렌드를 만드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말하는 전망을 듣고 경영진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중심을 잡고 우리 비즈니스에 도입하면 도움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를 판단하는 게 저에게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이 아닌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앞으로 벌어질 시나리오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박 상무의 생각이다.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 등 4가지 키워드 가운데 모바일은 여러 가지 효과도 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에 비해 클라우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빅데이터는 GS건설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며, 소셜 네트워크는 아직은 기업보다는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생각해 기업용으로 사용하려면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IT가 존재하는 이유 ‘업무 생산성 향상’

한국IDG의 ‘엔터프라이즈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조사에서 IT부서의 핵심성과지표(KPI) 질문에 대해 ‘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꼽은 29%의 응답자 중에 박 상무도 포함돼 있었다. 박 상무에게 과거와 현재의 KPI를 비교하면서 “예전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 구축 개발이 주였는데 이제는 어느 회사든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기회는 별로 없다”며 “PI 결과물이 모두 정형화돼 있고 CRM, SCM, FM, KM 등의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어떻게 하면 이 시스템을 가지고 생산성을 극대화할까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누구나 할 것이다. 박 상무는 “시스템 공급 업체가 구축하기 때문에 IT부서의 역할은 적지만 그 시스템을 잘 활용하기 위해 IT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면, 똑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이 고민에 따라 사용자들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고품질 회의 집중도 향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사례는 업계에서는 베스트 프랙티스로 알려졌고 얼굴을 마주할 때만큼의 정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여 해외 법인과 신속한 회의를 소집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시스코 세미나에서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박 상무는 “간단한 협업툴인 메신저나 아웃룩의 경우도 Smart Work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겠지만, 구축만으로 전체적인 사용 수준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박 상무는 총 5~6회 사내 누구나 와서 대화할 들을 수 있는 아웃룩 강좌를 열었고 이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이와 같이 오늘날 글로벌 경제시대에 보다 효과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히 중요시 되고 똑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S건설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 및 바로 IT의 역할이라고 박 상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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