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면 일본의 진짜 경쟁력이 보인다"


   20여년 전 도쿄-오사카간 신칸센을 처음 탔을 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최고 시속 300KM에 달하는 속도가 대단했다. 빠른 속도에 비해 안정감과 승차감이 뛰어났던 점이 인상 깊었다. 


일본은 철도 왕국이다. 철도를 타보면 탄탄한 일본의 국가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다. 전국 구석구석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철도망은 편리하기도 하거니와 관광용으로도 뛰어나다. 느릿느릿 달리는 완행 열차에서 산촌과 농촌을 둘러보면 일본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일본의 철도 역사는 메이지유신(1868년) 4년 뒤인 1872년 시작됐다. 도쿄 시내 신바시에서 요코하마를 연결하는 일본 최초의 실용 열차가 등장했다. 올해로 144년의 긴 역사를 갖는 철도산업을 이끈 주역이 일본국유철도(JR)이다. 여객철도사업을 발전시켜온 JR은 1987년 민영화되면서 6개 회사로 쪼개졌다.


민영화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JR을 여전히 ‘국철’로 부르고 있다. 지역에 따라 JR홋카이도, JR중부, JR동일본, JR서일본, JR시코쿠, JR규슈 등 6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고속철도인 신칸센도 국철에서 보유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사철도 곳곳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2000년 대 중반 일본 근무 당시 여름 휴가를 이용해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간 적이 있다. 오후 4시께 출발해 새벽 6시 해뜰 무렵 도착한 오타루의 아침은 아름다웠다. 밤새 철길로 달린 일본의 산천은 넓고, 광활했다. 일본을 제대로 깊이 알려면 지방과 시골을 봐야 한다.


JR동일본이 금주 초 최고 10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침대열차 3박4일짜리 여행상품을 내놨다. 내년 5월1일부터 운행하는 침대열차 '트랜스위트 시키시마(四季島)'호다. 3박4일 여행요금은 2인 1실에 최고 95만 엔(약 1020만 원)에 달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노년층을 겨냥한 관광 상품이다.

 

'시키시마'는 10량으로 편성된다. 4량에는 라운지, 거실, 전망공간 등이 설치되고, 나머지 6량에 객실 17개가 설치된다. 정원은 34명. 도쿄역에서 출발한다. 


여행코스는 도치기현 닛코와 홋카이도 하코다테 등이다. 도중 열차에서 내려 관광을 하면서 동해 쪽을 둘러보면서 도쿄로 돌아온다. 내년 5, 6월분 여행신청을 내달 말일까지 받는다고 한다. 요금이 무척 비싸긴 하지만,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인한 일본경제연구소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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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1일부터 운행하는 침대열차 '트랜스위트 시키시마(四季島)'호다. 3박4일 여행요금은 

2인 1실에 최고 95만 엔(약 1020만 원)에 달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노년층을 겨냥한 관광 

상품이다.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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