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제3교량은 해저 터널로" - 신종호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장


신종호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장


안개·태풍·낙뢰 등 기상 조건에  제약이 거의 없다.

북한의 위협 등 안보상 취약 해소

인천시, 제3연륙로 교량과 터널  모두 검토 결정


   긴 마찰 끝에 테러방지법이 통과됐다. 



이를 인프라 건설과 운영 개념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로도 활용했으면 한다. 특히 인천의 청라~영종도 간 교량 건설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 현재 영종도는 육지와 2개 교량으로 연결돼 있다. 제3교량 건설은 두 민자 교량 운영자의 수입 축소에 따른 MRG(최소 수입 보장) 증가 문제로 부정적 시선도 있었으나 주민들 요구를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3연륙로는 해상 교량으로 검토돼왔고, 기존 두 교량과의 충돌에만 관심을 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장애 없이 연결해주는 인프라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쉽게 해결안이 제시되었을지 모른다. 이 도로는 해상 교량보다 해저 터널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먼저 안개·태풍·낙뢰 등 기상 조건에 따른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2012년 태풍 '볼라벤' 때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8시간 이상 통행이 중단되었고, 2015년 2월에는 안개로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 사고가 나면서 2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했었다. 


그리고 두 교량은 북한 장사정포 사거리(50~60km)에 있어 안보상 취약하다. 게다가 터널로 건설하면 선박의 안전과 속도를 확보할 수 있고, 갯벌 및 철새 도래지를 보전하며, 양식장 보호에도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장점들이 공항 이용의 신뢰와 지역의 투자 홍보에 긍정 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다. 요컨대 해저 터널로 만들어 접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여러 리스크를 분산시키자는 것이다.


터널도 테러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노출 정도가 다르고, 재난으로부터의 회복 특성도 다르다. 운영은 평시는 주민 중심, 비상시는 공용 개념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기존 해상 교량들과의 통합 연결망으로 하되 ICT 기술을 이용해 비상 교통로 개념으로도 운영하면 기존 교량의 MRG 문제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인프라는 한 번 건설하면 100년 이상 사용하므로 교정이 어렵다. 천문학적 비용 낭비도 따른다. 최근 인천시가 제3연륙로를 해상 교량과 해저 터널 두 방안 모두 검토해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다. 다만 기술자들이 제시하는 기술적·경제적 요인만 고려해서는 곤란하다. 국토·경제·환경·안보·대테러 문제까지 고려해 중지를 모으도록 총리실이 나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선닷컴


 

제3연륙교 계획안 출처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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