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싱 고속철 수주전쟁, 비장의 카드는 驛 복합개발 기술" -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동남아 고속질주 플랜


Kuala Lumpur - Singapore high speed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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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단 두 나라의 반응은 꽤 좋아요. 그만큼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우리나라 고속철도 건설 역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부가가치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지역본부 청사에서 만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목소리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강 이사장은 공단이 해야 할 여러가지 과제 가운데서도 해외진출을 통한 우리 철도기술 노하우 수출에 초점을 맞춰 얘기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말-싱) 철도는 총 연장 324㎞로 13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를 따내면 첫번째 고속철도 기술 수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싱 사업 수주를 위해 공단과 LH 등 공공기관, 민간업체와 금융사까지 망라한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철도건설의 주체로서 지난달 하순 직접 현장을 찾아 홍보활동을 펴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한 의욕과 애착을 숨기지 않고 있다. 4개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앙역 초대형 쇼핑몰에는 한국 고속철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관을 열었다. 4D로 열차의 운행과 정지 등 운영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꾸며진 홍보관은 하루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대기표를 받아 입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고속철도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말-싱 고속철도 수주 승산있다"

강 이사장의 자신감은 기술과 신인도 등이 배경이다. 중국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저가 입찰 경쟁력이 있고 일본의 경우 오래된 기술 강점이 있지만 우리 역시 모든 측면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에 현지 국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으며 이로인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고 동시에 반복적인 시공경험에 따른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철도건설 시공기술의 노하우와 함께 복합공간을 만들어내는 실력이 현지에서 인정받는다는 데 있다. "경부고속철도나 호남고속철도 등을 통해 중간 역을 만들고 이곳에 복합개발을 하며 국민의 편의를 높여 왔는데,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도 이런 부분을 높이 사는 것 같다"는게 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강력한 한 방'이라고도 말했다. 신도시개발의 선두주자인 LH, 철도와 역세권 개발의 노하우가 풍부한 공단이 함께 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시공사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당시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장 긴 교량인 페낭대교를 건설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강 이사장은 "서산 간척지를 만들 때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폐유조선으로 성공시킨 고 정주영 회장의 현대건설이 함께 한다고 현지에서 설명했는데 크게 호감을 표시하더라"면서 "기술력과 신인도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말-싱 고속철도는 내년 입찰공고가 나와 우리를 비롯한 일본, 중국, 프랑스, 동일 등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간의 치열한 국가대항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강 이사장은 이 사업 수주의 성패를 떠나 입찰전과 홍보전 등이 앞으로 있을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17년까지 철도 총연장 4312km, 전국 90분대 연결

공단은 철도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90분대 교통망'을 완성시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러면서도 세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 이사장은 설명했다.


신속성을 추구하되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각종 철도망을 건설함으로써 신속성을 충족시키되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객이 이용할 수 있게 기반시설을 다져놓겠다는 얘기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진적인 환승주차장, 문화시설과 상업시설이 고루 섞여 승객들이 승하차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이유다. 


전국적인 철도만 구축 사업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수서~평택을 연결하는 66.1㎞의 수도권고속철도 사업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3조7846억원을 투입하는 122.6㎞의 원주~평창~강릉 복선전철, 경원선 복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7월 기공식을 한 경원선 철도복원은 2017년 말까지 총 1508억원을 투입해 남측구간인 백마고지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1.7㎞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강 이사장은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인데 이 철도는 평화통일 기반 구축 효과는 물론 향후 새로운 남북간 물류수송로로서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까지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서해선, 이천~충주, 성남~여주, 부산~삼척 철도 등을 건설하면 전국의 철도망이 촘촘하게 짜여지게 된다"면서 "2017년까지 철도 총연장을 4312km로 확장시켜 명실상부한 전국 90분대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2위 기업으로 발돋움한 철도시설공단

강 이사장은 조직운영에서 남다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경직된 조직문화를 해소하기 위해 일선 직원들과 소줏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신명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자율적 혁신'을 추진하면서 지난 6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2015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공공부문 경영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지식대상 우수상 수상, 품질분임조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3개팀), 국제품질분임조대회 금상ㆍ은상 수상, 대한민국혁신대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ACP) 주관 '2015 스포트라이트 어워즈'에서는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100대 기업 중 철도공단이 12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공공기관이 상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강 이사장은 개인 자격의 상은 되도록 거절하고 기관 명의의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소중하게 여길만한 것은 품질과 관련한 종류다. 공단 직원들은 6년 연속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철도건설 비용절감, 수익창출 및 업무생산성 향상 등 서비스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최초로 국가품질명장까지 배출했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공단이 국민들로부터 일 잘하는 조직으로 인정받고 자유로운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좋은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철도를 보다 안전하게 건설하고 관리해 철도가 모든 국민들의 편리한 발이 되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담=소민호 건설부동산부장 겸 사회부장]

정리=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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