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로 수출, 첫 결실의 현장을 가다"...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현장

요르단 첫 연구용 원자로, 

내년 여름 준공 앞두고 선공개

한국원자력연구원, 대우건설 컨소시엄 참여

UAE에 이어 두번째 원전 수출

1억3000만 달러 규모

요르단원전 3,4호기 수주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요르단의 첫 연구용 원자로(JRTR)의 모습이 전체 공정의 

94% 상태에서 선공개됐다. 내년 2월 핵연료를 장전해 시험 가동한 뒤 여름쯤 준공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Jordan Research Training Reactor (JRTR)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 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는 요르단 최초의 원전이다. 열출력 5메가와트이며, 

10메가와트로 증설할 수 있다

요르단과학기술대(JUST) 부지 내에 건설 중인 연구용 원자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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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요르단 제2의 도시 이르비드. 시 외곽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JUST) 부지 내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JRTR) 건물이 모래바람 사이로 회색빛 모습을 드러냈다.

 

요르단의 첫 원자로, 원자력 역사 열려

“내년 2월이면 핵연료를 처음으로 장전해 시험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전체 공정의 94%까지 온 셈이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어수선한 현장에서 만난 윤주현 원자력연 JRTR 건설현장소장은 원자로 수조의 가운데 비어 있는 핵연료 자리를 가리키며 “현재는 핵연료 없이 모든 기능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JRTR 건설 사업은 원자로가 전혀 없던 요르단에 본격적으로 원자력 역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JRTR는 열출력 5MW(메가와트)급으로 의료용·산업용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 과학실험과 원자로 교육훈련에도 쓸 수 있는 등 다목적 원자로로 설계됐다.

 

원자로를 지나 다른 방에 들어가니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한 설비인 ‘핫셀’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중성자를 쬐여 만들어진 동위원소를 옮겨와 상품화하는 곳으로 전체 과정이 로봇팔로 이뤄진다. JRTR에는 핫셀 11개가 설치돼 동위원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JRTR를 JUST 내에 짓는 이유도 동위원소 공급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JUST는 요르단에서 과학기술에 특화된 학교일 뿐 아니라 의대와 현대식 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의료용 동위원소가 많이 필요하다.

 

韓, 50여 년 만에 원자력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내년 여름 JRTR를 준공하면 한국엔 원자력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수출해 결실을 맺은 첫 사례가 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2010년 3월 요르단과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원자로뿐 아니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설, 폐기물 처분 시설 등을 함께 짓고 있다. 또 훈련과 안전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원자력 시스템 전반을 돕고 있다.

 

칼리드 투칸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 위원장은 “석유가 전혀 나지 않아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요르단에서 이번 사업은 상용 원전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 “JRTR도 중동 전체에서 원전 교육훈련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JUST 원자력공학과 1, 2회 졸업생 38명이 한국에서 관련 석사 학위를 마치고 돌아와 기술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3회 졸업생 19명도 한국에서 원자로 운전원 후보로 훈련받고 있으며 3명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원자력 안전 분야 교육을 받고 있다. 요르단이 상용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JRTR에서 배출된 인력들이 요르단의 원자력 역사를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원자력연 연구로기술개발단장은 “미국의 도움으로 원자력 역사를 시작한 한국이 50여 년 만에 다른 나라의 원자력 출발을 돕는 나라로 변모했다”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상용로를 짓고 있으며 네덜란드에도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등 원자력 강국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이르비드=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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