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잠실운동장 지구에 ‘제2코엑스’ 건립 추진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개발 계획 발표 1년만 검토

서울시 계획 관심 없던 정부,

무역협회 건의 때문 마음 흔들려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계획

출처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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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잠실운동장 지구 내 ‘제2코엑스’ 건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팔짱을 낀 중앙 정부가 재계 건의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최근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시가 잠실운동장 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 부처는 지난달 13일 잠실운동장 지구에 대규모 전시·컨벤션 센터(제2코엑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검토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제2코엑스 건립의 필요성을 비롯해 건립을 위해 주변 시설 재배치 시 국유지 이용을 어떻게 허용할지 등이 논의됐다. 정부가 제2코엑스 건립을 안건으로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서울시의 잠실운동장 지구 개발 계획에 무관심했지만,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태도를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부터 한국전력 부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잠실운동장 지구에 대해서는 오래된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전시·문화·숙박기능을 가진 콤플렉스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새 야구장은 돔 형태로 같은 지구내에 짓기로 했다. 그러나 잠실운동장 지구(41만4205㎡) 한강 쪽 땅 약 33%(13만5000㎡)가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여서 서울시는 계획을 적극 밀어붙이지 못했다. 


서울시 소유 부지만 개발한다 하더라도 현재 있던 시설의 일부를 국유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협조가 없으면 개발에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시는 26개 필지 땅을 모아 국유지와 교환하자고 요청했지만 기재부가 “교환 거래 대상지의 가격이 맞지 않다”고 거절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서울시 계획에 관심 없던 정부가 검토 회의를 열어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하게 된 것은 한국무역협회의 건의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지난달 초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에 세울 전시·문화·숙박 콤플렉스의 규모를 더 키워 제2의 코엑스로 추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안했다. 


무역협회와 산업계는 현재 코엑스의 규모가 작아 전시 수요를 다 충당하지 못한다며 오랫동안 대규모 전시·컨벤션 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전시는 2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코엑스에서 전시를 못 열 정도”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검토회의에서 무역협회의 입장을 기재부에 전달하며 제2코엑스 건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회의에서 국유지 소유주인 기재부는 제2코엑스 건립 등 잠실운동장 지구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유지를 서울시에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임대 형식으로 국유지를 개발하고자한다면 개발을 허가할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의 개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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