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어 능력" - 김종훈. 제주대 교수

2014년 국가별 영어능력지수

우리나라 24위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 정상화 돼야"


출처 magazine.hankyung.com


[관련자료]

EF EPI-영어 능력 지수

http://www.ef.co.kr/e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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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교육기관인 EF(English First)가 작년 말에 발표한 2014년 국가별 영어능력지수에 의하면 성인들의 영어 능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는 69.30점을 얻은 덴마크로 나타났다. 네덜란드가 68.99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67.80점의 스웨덴이 3위, 그리고 64.40점의 핀란드가 4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는 53.62점으로 24위에 머물렀다. 


올해로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EF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 어학교육 기업체로서 문법, 어휘, 읽기, 듣기 영역별로 두 가지 유형의 온라인 시험을 통해 전 세계 성인들의 영어 능력을 측정하여 각 국가의 영어 능력을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불량의 5단계로 평가해 왔다. 2014년 국가별 영어 능력 지수는 세계 63개국의 약 75만 명의 18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시험을 치르게 한 후 테스트의 평균을 수치화 하여 나타낸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위에 적은 나라들과 함께 노르웨이(5위), 폴란드(6위), 오스트리아(7위)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에스토니아(8위), 벨기에(9위), 독일(10위), 스위스(18위)를 포함 11개국이 우수 등급, 한국과 스페인(20위), 포르투갈 (21위), 인도(25위), 일본(26위) 등 13개국이 보통 등급으로 분류됐다. 또 베트남 (33위), 페루(34위), 중국(37위), 칠레(41위) 등 13개국은 미흡 등급을, 태국(48위), 모로코(55위), 이란(57위), 이라크(63위) 등 19개국은 불량 등급을 받았다. 


이 결과는 필자가 2월 23일 제주일보 시론에 쓴 2013년 나라별 토플 성적 순위와 비슷하다. 바꿔 말해 토플 성적이 강세를 보였던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국가별 영어능력 지수에서도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이로써 네덜란드 국민 90%, 덴마크 86%, 스웨덴86%, 오스트리아 73%, 핀란드 70%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F는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영어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사교육 시간을 합쳐 평균 2만 시간 이상을 영어 학습에 투자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지만 2007년 이후 지난 6년간 성인들의 영어 능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입시위주의 독해와 번역 및 암기에 치중 하고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영어 구사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어능력지수가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우리와 달리 앞에서 말한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국민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문법이나 독해 교육 보다 실생활에서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실용영어 위주로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들 국가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TV 방송을 통해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만화나 영화를 더빙 없이 원어 그대로 시청하도록 함으로써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니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고 영어에 자신감도 붙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영어능력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소통 중심의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 되어야 한다. 영어의 네 기능을 균형 있게 지도하는 교실 수업과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의 확대를 통해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이 시급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사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국내.외에서 질 높은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일이다.

김종훈. 제주대 교수. 영어교육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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