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장과 함께한 故 정주영 명예회장 누이동생 '정희영 여사'

현대건설 泰진출 때 4년간 현장 일꾼 식사 챙겨

‘이명박 과장’도 2년간 신세… 

“현대그룹 성장의 숨은 공신” 

故 김영주 명예회장이 부군


故 정희영 여사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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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누이동생인 정희영 여사가 16일 오후 5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정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기계 박사’로 불렸던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별세했다.


고인은 1925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아버지 정봉식 씨와 어머니 한성실 씨의 6남 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났다. 


고인은 일찍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했으며, 평소엔 ‘몸뻬’(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여성 작업 바지)를 입고 다닐 정도로 소박했다고 한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는 인절미 등 손수 만든 떡을 돌리곤 했다. 정 여사의 별세로, 정 명예회장 형제자매 중에서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이 활동하게 됐다.


현대그룹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인의 보이지 않는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1966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현장에서 현대건설 직원들을 격려하는 고 정주영 명예

회장  케이콘텐츠 출처 asiatoday.co.kr


고인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건설이 1965년 첫 해외사업을 수주했던 태국에서 4년 동안 공사 현장 식당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손수 챙겼다. 당시 현대건설 직원으로 현장에 근무했던 이명박 과장(전 대통령)도 2년간 고인이 차려준 밥을 먹으며 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태국 출장 당시 사진

케이콘텐츠 출처 imbc


현대건설이 당시 수주한 공사는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공사였다.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업이다. 하지만 비가 많은 태국의 기후 탓에 모래와 자갈이 항상 젖어 있어 공사가 매우 힘들게 진행됐다. 결국 2년으로 잡았던 공기(工期)가 4년으로 늘어나면서 현대건설은 적자를 봤지만,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정 명예회장도 당시 한 달에 일주일은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새벽 현장에 나와 직접 기계를 돌리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성장에서 고인의 보이지 않는 뒷바라지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과 차남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0일 오전 9시. 장지는 남편인 김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 하남시 조안면. 

문화일보 임대환 기자 hwa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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