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시민 위한 '도심공원'으로 조성된다

소상공인 보호 목적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문화-예술-생태 복합공간 미래가치 부여


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전주종합경기장 조감도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생활시설 등을 갖춘 시민공원

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조감도. 2015.7.14 <<전주시>>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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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요약된다.


전주시는 14일 개발방식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종합경기장을 미래 가치가 높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지역상권 보호가 우선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종합경기장에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대형쇼핑몰 출점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태조사' 자료를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3개 지역 복합쇼핑몰 반경 5∼10㎞ 내 314개 소매점 매출은 46.5%(점포당 월평균 1천348만원), 방문 고객수는 40.2%가 각각 쇼핑몰이 들어서기 전보다 감소했다.  


점포당 매출로 따지면 월평균 1천300여만원으로 연간 1억6천만원이 줄어드는 셈이 된다. 

특히 전주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상공인들이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전주시의 소상공인 종사자와 사업체 비율은 각각 37.0%(21만5천427명 중 7만9천670명)와 85.9%(5만713개 중 4만3천561개)로 같은 기간 전국의 31.6%와 84.6%보다 높다. 


쇼핑·문화생활·식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소비자들의 평균 체류시간이 4시간으로 대형마트 평균 체류시간의 2∼3배에 달한다. 그만큼 돈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전주시가 당장 700억원에 달하는 대체경기장(육상경기장·야구장) 건립비용을 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전주종합경기장 배치도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생활시설 등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배치도. 2015.7.14 <<전주시>> ichong@yna.co.kr


이와 함께 전주시는 도심공원이 미래 가치로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합경기장을 문화·예술·생태 등이 담긴 공간으로 재생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화력발전소를, 독일 뒤스부르크의 엠셔파크환경공원은 공업단지를 각각 재생해 세계 곳곳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도심공원의 모델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다.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센트럴파크는 1876년 정식 개장 이전에는 모기가 들끓는 습지와 쓰레기처리장에 불과했다. 또 쓰레기처리장 주변에는 무허가 판자촌이 즐비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조경공사를 거쳐 현재 모습과 같은 도심공원으로 거듭났다. 이후 누구라도 한 번쯤 가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향상시킴은 물론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가 센트럴파크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벤트 행사 등 경제활동으로 3억9천500만달러(4천470억원), 공원주변 부동산 지가 상승 등 프리미엄 속성의 부가가치로 177억달러(20조원), 문화자원·방문 지출 증가·세금수입 등 6억5천600만달러(7천424억원) 등 총 187억5천100만달러(21조2천223억8천180만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됐다. 


도심공원 조성사업은 국내에서도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더욱 질 높은 생활환경이 요구되면서다. 


나아가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발전의 활로를 찾은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용산기지, 춘천의 옛 캠프페이지 등이 센트럴파크를 꿈꾸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역 상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도 건강해진다"며 "세계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그 도시 중심에 좋은 공원과 광장 등이 있는데 종합경기장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숲 속 공원과 광장으로 조성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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