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꿈을 향한 나진-하산프로젝트 시동 걸다" -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러시아산(産) 석탄 북한 경유 2차 운송, 

성공적으로 마쳐


‘나진-하산 프로젝트’ 첫 성과물. 러시아산(産) 석탄 4만500t이 북한을 거쳐 처음으로 한국에 반입된

이후 2015년 4월 2차 .운송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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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1월 13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러시아 극동지역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를 통해 물자 수송하는 복합물류 프로젝트이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우리 측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 이 2008년에 7대 3의 지분 구조로 설립한 ‘라손콘트란스’ 합작기업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 정도를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당초에 남북 경색과 5.24 조치 등 여러 제약 때문에 잘 될까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신뢰 외교와 참여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


2차례에 걸친 현장 실사 과정(투자 적정성, 물동량, 경제성 등)을 거친 후 2014년 11월에 1차 시범운송이 이루어졌다. 러시아산 유연탄 4만 500톤을 시베리아의 쿠즈네츠크 탄전(Kuznetsk Coal Basin)에서 하산역을 거쳐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한 뒤 화물선으로 환적, 11월 27일 나진항을 떠나 29일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


2015년 4월말에는 1차 시범운송 때의 물량 보다 3배 많은 유연탄 14만 톤을 러시아 하산-나진항 철도 운송을 거쳐 나진항에서 선박을 통해 당진, 광양, 보령 등 3곳의 항구로 수송하는 2차 시범운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진-하산 프로젝트는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강조했듯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신뢰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은 명백하다. 한반도와 러시아를 관통하는 철도는 단순한 교통로

의 기능을 넘어 남북한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민생·문화·환경의 통로가 될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

와 유라시아 이웃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하나로 묶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물론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현장 점검과 2차례 시범운송을 바탕으로 한국과 러시아간 본 협상이 진행되고 계약이 체결되어야 한다. 7부 능선을 넘었기 때문에 조만간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엔진 시동만 건 상태이지만, 한번 길을 뚫으면 물자와 사람이 오가면서 자연스레 확대된다.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꿈이 현실로 다가 올 수 있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 유라시아는 세계 육지의 약 40%를 차지하는 단일대륙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분단으로 하나의 대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교류협력도 제동이 걸린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디딤돌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솟아나는 샘물이 흘러 큰 바다를 이루듯, 나진-하산 철도 운송이 비록 시작은 작지만 한반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와 연결되면 한국이 대륙으로 뻗어 나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셈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로 여행하면서 세계의 이웃을 사귈 날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북한도 국제사회가 우려하는‘경제-핵 병진’노선을 내려놓고 우리가 내민 신뢰의 손을 잡고 함께 상생의 철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끊어진 남북한 경제의 맥을 잇는데 있어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삼국지에 나온 말로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꿈을 향해 달리다보면 우리 앞에 산이 가로 막히고, 물이 놓여 주춤할 때가 있다. 온갖 난관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역량을 발휘해서 유라시아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2015.05.20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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