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가루 날리는 칠판은 옛말, ‘자성칠판’ 상용화 임박

日 도쿄大, 자석펜으로 필기하는 신개념 칠판 개발


연구팀이 만든 자성칠판은 자석펜을 이용해 실제로 필기하듯 칠판에 글씨를 쓸 수 있다. - 도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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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필로 칠판에 글씨를 쓰고 나면 헝겊 지우개로 칠판을 닦고 지우개에 묻은 분필가루를 털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는 ‘자성칠판’이 새롭게 개발됐다. 가격이 싸고 기존 칠판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코마자키 유스케 일본 도쿄대 첨단과학대학원 연구팀은 자석펜을 이용해 필기할 수 있는 자성칠판을 만들었다고 국제 학술지 ‘응용 물리학(Applied Physics)’ 21일자에 발표했다.

 

일부 학교에선 이미 전자칠판을 사용하고 있지만 컴퓨터 시스템이라 오작동이 잦다. 커다란 액정표시장치(LCD)나 빔 프로젝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도 단점이다.


자성칠판은 차세대 전자출판 기술인 ‘전자종이(e-paper)’와 원리가 비슷하다. 한쪽 면엔 검은색, 다른 쪽엔 하얀색을 칠한 지름이 0.1mm 정도인 초소형 구슬을 넣어 만든다. 검은 면엔 양극, 하얀 면에는 음극을 띠게 한 뒤, 음극을 띤 펜으로 문지르면 구슬이 회전하면서 검정색으로 글씨가 나타나는 원리다.

 

연구팀은 공의 검은쪽 면에 자성을 띤 나노입자를 넣어 이런 기술을 개발했다. 칠판에 글씨를 쓰는 것과 유사한 필기감도 장점이다. 또 자성칠판 전체에 전압을 걸면 필기한 내용이 한번에 사라지기 때문에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도 쉽다.

 

 

이렇게 개발한 자성칠판은 아크릴계 고분자, 실리콘 고무 등 대부분 저렴한 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값이 싸고 구조도 단순해 대형화하기 쉽다. 연구팀은 공에 포함하는 나노 미립자의 색을 바꾸면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마자키 교수는 “1970년대부터 전자종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번 연구는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색소 입자의 함량을 높여 색깔 대비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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