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의 키스' 국경 넘은 사랑이야기

주인공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 

미국 국적 포기 자원 입대  

부인은 이스라엘人 짜바릿 씨  

4년 전 만나 6살 차 극복 결혼 


6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대조영함·4400t)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김화석 중위가 그의 연인 김에즈라 짜바릿(이스라엘) 씨와 키스를 하고 있다


 

국경을 넘은 사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청해부대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부인인 이스라엘인 김에즈라 

짜바릿 씨가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밝게 웃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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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청해부대 17진 환영행사 현장에서 통역장교 김화석(28) 중위는 유난히 취재진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스라엘 국적의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34) 씨와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장면(본보 7일자 1면 보도)이 포착된 것.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이들의 사랑은 4년 전 아름다운 싹을 틔웠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를 졸업한 김 중위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당시 유학 중이던 짜바릿 씨를 처음 만났다. 짜바릿 씨는 같은 대학원 졸업반 학생이었다. 

 

함께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며 금세 친해진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졌고 미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적극적인 성격의 짜바릿 씨가 먼저 반했고, 2년 뒤 청혼도 그녀가 먼저 했다.


가족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 허락까지 받아낸 이들은 2013년 2월 혼인신고부터 해야 했다. 한 달 뒤 김 중위의 해군 입대로 이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김 중위는 평소 신념에 따라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대신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2년간 군복무를 한 예비역이었던 짜바릿 씨도 남편의 결정을 흔쾌히 따랐다. 


김 중위는 지난해 9월 청해부대 통역장교로 파병돼 6개월 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동안 이스라엘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서 일하던 짜바릿 씨는 그리던 남편을 맞으러 하루 일찍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했다. 


김 중위는 "고교를 다녔던 시애틀에 해군기지가 있어 해군 장교가 마냥 멋있어 보였다"며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벌어졌던 해역에서 우리나라 상선과 외국 선박을 보호하며 보냈던 6개월은 평생 못 잊을 경험이다"고 말했다. 


김 중위와 짜바릿 씨는 오는 28일 그동안 미뤄 왔던 결혼식을 올린다. 식에 앞서 한 달간 휴가를 받은 김 중위는 7일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있는 경남 산청으로 향했다. 11일에는 이스라엘로 출국해 장인·장모에게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

부산일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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