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금 '빚잔치' 중

빚내서 주식하고, 빚내서 집 산다

신용융자 잔액 올들어 1兆 늘어 6兆대… 연일 최고

2월 주택대출 4조2천억 사상 최대… 작년의 5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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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서 '빚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와 주식을 빌려서 투자하는 대차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최고점 수준에 이르자 저금리를 고려해 일단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고 보는 '외상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빚투자는 주가 하락 시 '깡통계좌' 속출 등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 빚투자 6조원 시대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 합계는 6조646억원으로 연초 5조596억원 대비 1조50억원(20%)이나 증가했다. 


이 잔액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금리는 연 7∼8%.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7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조5553억원으로 코스피(2조5410억원)를 추월했다. 코스닥 신용거래는 이후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현재 3조2092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재 코스피 신용거래 융자 잔액인 2조8554억원과 3538억원(12%)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코스피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다. 현재 코스피의 잔액은 최근 3년 만에 최대다.


이처럼 증시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신용한도 초과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종목별로 신용거래에 대한 한도를 정해놓는데 한도를 초과한 종목은 담보대출, 신용거래 등에 제약을 받는다.


현재 현대차 3인방(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을 비롯해 SK하이닉스, POSCO, 제일모직, 신한지주, 삼성생명, NAVER 등 다수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신용한도 초과 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코스닥에서도 다음카카오, 동서,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CJ오쇼핑 등의 신용거래 한도가 초과된 상태다.


지수 하락 땐 부메랑 '경보'

또 다른 '외상거래' 형태인 대차거래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6일 대차거래 잔액은 53조61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현재 52조3127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통상 1년 이내에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매입해 갚는 거래다.


코스피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대차거래 잔액이 6조343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중공업(1조4532억원), POSCO(1조2834억원), SK하이닉스(1조805억원)순이다. 코스닥에선 셀트리온이 1조1755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고 다음카카오(7745억원), 컴투스(2696억원), 파라다이스(2306억원), 서울반도체(15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주가 하락 시 맞게 될 후폭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해 신용거래 융자금의 담보유지비율이 일정 비율을 밑돌면 증권사는 해당 종목을 반대매매하므로 투자자는 빚을 배로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월 대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로 나타냈다. 통상 연초에 감소세를 보였던 주담대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으로 올 들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에 풀린 주담대(모기지론 양도 포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8000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2월 주담대 규모로는 최대다. 주담대는 2월 기준으로 2008년 9000억원, 2009년 3조1000억원, 2010년 1조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6000억원, 2013년 1조2000억원으로 올해까지의 평균 증가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올 1월에도 주담대는 예년 같은 달과 비교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 연초에 주담대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은 주택거래 호조와 저금리 기조 지속 등 때문이다. 한은 이정헌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1~2월은 주담대 증가 규모가 크지 않은데 올해 초에는 정부정책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많이 늘어나면서 주담대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는 8600건으로 2008~2014년 2월 평균 거래량인 5100건을 웃돌았다. 주담대 증가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전월보다 3조7000억원 늘어난 566조원을 기록했다. 증가 규모로는 전년 동월(1조3000억원)과 전월(1조40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longss@fnnews.com 성초롱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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