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넓어진 만큼 인적교류도 확대돼야" -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 산유국과 경제협력 다변화 모멘텀 마련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세일즈 외교였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2년차에 접어들면서 창조경제를 전파하기 위한 산업 협력이 강조됐고, 그에 따른 중소기업의 역할이 부각됐다. 30개 대기업, 59개 중소 중견기업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이번 중동 순방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중동 산유국과의 경제 협력을 다변화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 교류는 석유와 가스 수입과 현지 인프라 건설에 집중됐다. 

그러나 에너지 부문에서는 기존에 수입만 하던 단계에서 스마트 원자로와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수출하고 중동 유전을 공동 개발하는 단계로 올라서게 됐다. 또한 해외건설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IT, 방산, 농업, 할랄식품까지 산업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도 수출하면서 창조경제 협력 MOU를 맺기도 했다. 

경제 협력 다변화 차원에서 지금까지 미미했던 투자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교역규모는 450억불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크지만, 투자 규모는 10억불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기업의 경험과 기술력, 중동 산유국의 자금력을 결합하여 공동 투자를 실시하고, 제3국에도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제 협력의 다변화가 희망적인 것은 우리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우리와 중동 산유국 쌍방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우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중소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했고, 중동 산유국에서는 석유산업 외의 산업 육성과 민간부문의 확충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의 경험과 기술력을 흡수하고자 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중동 순방의 성과를 내실화하고 지속시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중동 순방의 후속조치로서 다양한 협력 논의가 MOU 단계에서 실질적인 계약 단계로 이행할 수 있도록 면밀한 시간 계획과 실행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그리고 결실을 맺을 때까지 끊임없이 중간 성과를 되돌아보고 계획이 잘 추진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지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중동 순방의 성과를 총괄하고 후속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관리하는 책임 부서가 지정되고 각 부처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들간의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산업 협력의 분야가 확대된 만큼 각 분야별로 연수, 참관 등 다양한 형태로 전문인력의 교류를 늘려야 할 것이다. 

특히 양국간 학생 교류는 차세대 경제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장차 각 영역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인적 유대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중동 순방을 계기로 중동 산유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부상한 만큼 중동지역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현지 이슬람 문화와 정치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한 산업 협력이나 투자 협력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중동 산유국과의 경제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해나간다면 결국에는 우리에게 가장 취약한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15.03.10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아중동팀장)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