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센 강 Seine River(VIDEO)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센 강


국가엔 수도가 있고, 수도에는 항상 강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 어떤 시대라도 한 국가의 왕성과 도읍지를 정할 때는 큰 강이 필수 요소죠. 그리고 언제나 수도의 강은 시린 아름다움을 간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의 강이라 하면 어떤 강이 꼽힐까요. 맨 먼저 떠올리는 강이 바로 오늘 소개할 강이 아닐까요.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만드는 것, 그 자체로 설명되는  (Seine)입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인생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이라며 돈 아끼지 않고 다녀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아우르는 여행이었는데 남편은 영국 맨체스터의 축구 경기에 관심을 가졌고, 아내는 프랑스 파리 여행에 기대를 걸었죠.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온 그 강과 다리도 다녀왔느냐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수질이 좋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지만 그래도 야경은 소문대로였다고 하더군요.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프랑스 영화 속에서도 가장 친숙한 그 작품 속에서, 폭죽의 밤하늘 아래 달리던 연인의 모습은 낭만적인 이국의 강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극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강을 다녀온 이들에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토록 아름다웠냐’란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그 전에 어째서 그런 호기심이 발동했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아마, 우리가 보고 들어온 프랑스의 모습을 모두 담은 강이어서겠죠. 





센 강은 총연장 780km, 유역면적 7만 8700km에 달하는 프랑스 북부의 대하천입니다. 이 강을 따라가면 에펠탑도 보이고, 노트르담 대성당도 보입니다.  강은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하여 수 세기 동안의 프랑스 역사를 지켜본 자연의 증인이기도 합니다. 런던의 템즈 강이 산업혁명의 물꼬였다면 파리의 센 강은 민중혁명의 격류였죠.


그렇기에 당시 역사를 조명한 문학과 예술세계에서 센 강은 실재하면서도 환상의 존재였습니다. 필시 '베르사유의 궁전'에서 오스칼은 요절하기 전까지 늘 이 강을 눈동자에 새기며 거닐었을 겁니다.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을 쫓던 자베르 경감이 마지막 몸을 던진 강이었죠. 그때 자베르의 육신을 집어삼킨 센 강은 장발장을 20여 년간 옥죄던 사슬도 함께 삼켰습니다'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가 맨 먼저 베푼 인정은 물 한잔이었습니다. 그녀가 저고리를 풀고 아름다운 다리를 씻어내릴 때 길어온 것도 물이었습니다. 필시 센 강에서 길어왔겠죠. 세상에서 가장 악마 같으면서도 또한 가장 성녀에 가까운 존재가 된 에스메랄다는 그렇게 센 강의 세례로 탄생합니다.





야경으로 수놓은 파리의 센 강은 아름답습니다. 퐁네프의 연인들에게 센 강은 축제의 장소였습니다. 인생이란 가혹한 파티장을 수놓는 불꽃 속에서 이들은 화려한 드레스 없이도 처절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였죠. 


지금 신혼여행으로, 해외여행으로 찾아온 이방인들에겐 그저 아름다운 모습만 드러냅니다. 얼핏 보면 한강보다 좁은 수로, 생각보다 아담한 강입니다. 그러나 실은 인류가 만들어낸 거대한 소용돌이이며, 아래는 어떤 강보다도 깊은 심연입니다. 슬프도록 많은 것을 집어삼키고도 아름다운 야경에 이를 감춘 이 강, 어째서 지금도 수질이 좋지 못한 걸까요. 너무도 아픔을 많이 삼켜서일까요.   


다행히 최근 조금씩 물이 맑아진답니다. 심각했던 오염 속에 사라진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대서양 연어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슬픈 미소의 미녀가 비로소 활짝 웃을 때처럼, 조금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매력의 센 강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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