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회사 '삼안' 매각, 3파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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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 매각 가격입찰이 대략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성그룹, 세일종합기술공사, 한국인프라디벨로퍼 간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삼안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보성그룹, 세일종합기술공사, 인프라컨소시엄 등 3개사가 사실상 예비실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당초 삼안 매각공고 후 엔지니어링 1개사, 건설 1개사, 디벨로퍼 1개사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종 검토과정에서 건설사가 탈락되며 세일종합기술공사와 인프라디벨로퍼 총 2곳이 적격인수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8일 시작된 예비실사 초반 인수전은 2파전으로 전개됐지만 막판에 보성그룹이 LOI를 추가로 제출하며, 그룹사, 엔지니어링사, 디벨로퍼사 간의 3파전으로 국면 전환됐다.

 

매각자문사 NH농협증권 측은 지난달 31일 입찰제안서를 이들 3개사에게 전달하고 예비실사기간을 본 가격입찰일인 15일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예비실사 마무리 수순… “도전할 만한 M&A” VS “불투명한 변수들로 무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안 인수기업은 입찰금액 중 130억원을 금융 채권단에게 갚고 나머지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쓰게 될 전망이다. 금융 채권단 측은 나머지 채권금액은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 형태로 돌려받게 되며, 금융권이 부담할 출자전환 최대 금액은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인수업체는 응찰 최저가 230억원을 넘어서는 입찰액을 제시하면 초과금액 만큼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확보하던지 추가 운영자금으로 쓰던지 양자택일할 수가 있게 된다. 즉, 인수업체가 출자전환을 선택하게 되면 금융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가 줄어든 구조라 할 수 있다.

 

M&A 전문가는 “삼안의 고정채무로 볼 수 있는 장기차입금은 474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은행권이 300억원의 채권을 변제하게 되면, 나머지 174억원은 인수참여자의 역량에 따라 일시변제를 하던지 채무로 계산해 이자와 함께 장기변제를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약 1달간 진행된 예비실사과정에서 3개 LOI 제출업체들은 지급보증, 채무 등의 핵심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VDR 데이터룸을 통해 자료를 열람하고 필요한 추가 자료를 매각주관사에게 요청하고 답을 들어왔다.

 

사실상 예비실사를 마치고 가격입찰을 1주 앞둔 현 시점에서 삼안 인수에 대한 3개사의 입장은 “기업자체의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할만하다”는 쪽과 “지급보증 등 불투명한 변수들로 무리다”는 쪽으로 엇갈리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삼안은 모기업 프라임개발을 비롯해 법정관리 중인 동아건설 등 계열사와 지급보증문제가 크게 얽혀있는 상황이다”며 “지급보증액의 상환율을 12.8%로 적용한다는 조항이 마련됐지만 채권은행의 승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M&A 성사 후 일부은행이 입장을 바꾸면 민법 상 막을 도리가 없다”고 부담스러워 했다.

 

반면, B사 관계자는 “비록 채권채무, 지급보증 등 문제로 인수 후 당분간 이익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 차원에서 지불할 수 있는 영역이다”며, “삼안 자체는 여전히 기술인력 및 실적이 양호한 기업인만큼 인수 후 남아있는 임직원들과 고통 분담을 통해 장기적으로 흑자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사, 엔지니어링사, 디벨로퍼사 3파전 전개
보성그룹은 한양건설을 비롯해 보성산업,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파인힐스 컨트리클럽,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해원에스티, 해원엠에스씨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성은 과거 개발사업을 주로 한 건설업 중심에서 최근 에너지, 플랜트, 복합레저, 철강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있으며, 이번 삼안 인수를 통해 지식기반산업까지 영역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종합기술공사는 약 420명의 임직원 중 120명가량의 항만분야 엔지니어로 구성된 항만전문 엔지니어링사로, 항만분야에서 연간 100억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지만 비항만분야는 충남지역 의무공동도급에 기대서 수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세일 측은 업계 5위 삼안의 실적과 960여명의 인력을 인수해 명실상부한 종합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디벨로퍼는 지난 5월 제2경부고속도로사업 민간투자사업을 5조6,000억원에 제안한 바 있으며, 2000년대 중반 화도~양평간, 학의~고기리간 등에서 우선협상권을 쥐었던 경력이 있다. 인프라디벨로퍼는 설계 및 감리역량이 뛰어난 삼안 인수를 통해 PMC, 사업제안, 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영역을 주도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진단된다.

 

한편, 예비실사를 마친 인수전 참여자는 “운영자금을 제외한다더라도 응찰가격, 지급보증액, 퇴직금 등 사실상 필요한 자금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15일 본 입찰 참가가 힘들어진 상황이다”며, “출자전환, 지급보증 등과 관련해 채권단이 좀 더 함께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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