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리(Vivien Leigh)' 옷에 담긴 남북 전쟁 패션사 - 진경옥 패션디자이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시대 통틀어 가장 성공한 영화

비비안 리가 입은 '커튼 드레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상이다. 진경옥 제공

비비안리가 감옥에 갇혀 있는 연인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분)를 방문하는 모습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첫 장면. 스칼렛 오하라가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스칼렛 오하라(좌측). 두 동생(뒤편)과 사촌 멜라니(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분)

[Gone with the wind,1939]

1936년에 출판된 ​마가렛 미첼 원작을 1939년 영화화 했다.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비비안리의 일생일대 스타덤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미첼여사는 출판사가 없어 자신의 원고를 억지로 떠밀었다고 한다. 만약 출판이 안됐으면

이 명화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에디터 황기철]

 

1939년 개봉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영화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이 영화의 전 세계 수입금이 영화 사상 최고였다고 기록됐다. '아바타'와 '타이타닉'은 그다음에서 서로 다퉜다고 한다.
 
마거릿 미첼이 1936년 쓴 동명 소설은 이듬해인 1937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영화는 1939년 개봉됐다. 한국에서는 1955년 상영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감독인 빅터 플레밍의 영화가 아니라 제작자인 데이비드 O 셀즈닉의 영화다. 1930∼40년대 할리우드에서 대부분 감독은 연출가에 불과했다. 특히 셀즈닉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했다. 

셀즈닉은 영화의 매력적인 주인공인 레트 버틀러 역도 베이실 라스본을 기용하라는 원작자 미첼의 제안을 무시하고 당시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클라크 게이블을 캐스팅했다.

레트 버틀러 역을 정한 이후 영화 제작 전 홍보의 하나로 미국 전역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분) 역 캐스팅 오디션을 연 것도 그의 기획이었다. 셀즈닉은 60명의 여배우를 테스트했는데, 그중에는 베티 데이비스, 캐서린 헵번, 마거릿 설리번, 라나 터너, 수전 헤이워드 등도 있었다.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19세기 의상은 이 영화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영화는 남북전쟁과 그 이후의 재건 시대 패션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정확히 조명했다. 즉, 남북전쟁 때의 스커트 폭은 극도로 넓은 '크리놀린 스타일'이었다. 이것이 남북전쟁 후 '버슬 스타일'로 변했다.

의상 디자이너 월터 플런켓은 시대 복에 대한 꼼꼼한 조사를 거쳐 비비안 리의 의상을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는 수개월 동안 남북전쟁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남부지방을 여행하면서 그곳 의상을 스케치했다. 또 크리놀린에 사용되는 버팀대와 버슬(스커트에 허리받이를 넣어 엉덩이 부분을 불룩하게 한 스타일) 만드는 법을 배우려고 일부러 파리를 다녀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시대 영화에 사용되는 옷감은 그 시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월터 플런켓은 영화에 사용된 옷감을 진품으로 구했다. 필라델피아 텍스타일 공장에서 1840년대 옷감 표본 책으로 그 시절과 똑같은 옷감을 생산했는데, 그가 이 공장과의 계약을 통해 당대 옷감을 그대로 짰던 것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보조 디자이너를 둔 첫 번째 영화 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400벌 이상의 의상을 디자인했고, 50명이 넘는 주요 캐릭터와 엑스트라 의상까지 합치면 5천500벌의 의상을 맡았다.

스칼렛이 입은 의상은 모두 44벌인데, 그 하나하나가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의상상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뭘까? 1939년에는 아카데미 의상상이 없었다. 의상상은 1948년 제정됐다.

영화에서 아이콘이 된 드레스는 레트에게 돈을 빌리러 가기 위해 농장의 녹색 벨벳 커튼을 뜯어 만든 옷이다. 1860년대 의상에 뿌리를 둔 이 드라마틱한 크리놀린 스타일 의상은 그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스칼렛의 투쟁적 삶이며 가족을 위한 몸부림의 내면을 잘 보여 준다. 영화에서 보여준 스칼렛의 성격은 미국이 지닌 개척과 도전 정신으로 내일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끝-  

출처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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