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울트라건설, 낙찰공사 '취소'

 

성남~여주 복선전철 이천 외 1개 역사,

낙찰적격심사에서 배제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은 공사 중단

법원판단에 따라 계약 무더기 취소 '우려'

하도급 업체 피해 일파만파

 

 

공사중단된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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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공능력평가 43위의 중견건설업체인 울트라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이천 외 1개 역사 신축공사 낙찰적격심사에서 배제된 것.

울트라건설은 14일 "지난 10일까지 심사 자료를 제출했어야 했지만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신용등급하락 등으로 부득이 적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며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기준' 및 '공사 낙찰적격 세부심사기준'에 따라 낙찰적격심사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낙찰적격심사는 정부 발주공사에 대한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업체부터 계약이행 능력과 입찰가격을 종합심사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 심사는 정식 계약 전 실시된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2일 성남~여주 복선전철 이천 외 1개 역사 신축공사에 대해 158억7800만원(울트라건설 부분 110억674만원)의 낙찰액으로 낙찰적격심사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계약 전에 이뤄지는 낙찰적격심사는 현 울트라건설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 것"이라며 "김포도시철도 4공구 노반건설공사 등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냐에 따라 이행 여부가 정해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7일 울트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울트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업장에 대해 후속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의 경우 민간사업부문 최대출자사의 대출약정서 미제출 등으로 2011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뒤 표류하다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착공했으나 최대출자사인 울트라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하루 만에 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민간부문사업을 위해 2011년 4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울트라로봇랜드'에는 울트라건설이 컨소시엄 전체 주식의 53.7%를 보유하고 있으며 SKC & C(8.4%)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마산로봇랜드 사업은 울트라건설의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 2주에서 최대 한 달간은 자동적으로 공사가 중단되게 됐다.

경남도는 당초 민간사업자와의 실시협약에 따라 울트라건설이 공사 재개가 불투명할 경우 컨소시업에 참여한 나머지 4개사가 공동이행 방식에 따라 사업을 진행토록 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사업자 지정을 취소하고 신규사업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건립 추진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지장물 철거 등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간 성남시립의료원 건립공사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성남시립의료원 공사는 법원이 울트라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승인하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려면 채권단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법원판단에 따라 계약 무더기 취소 '우려'

성남시 관계자는 "공사재개 여부는 법원 판단이 나온 이후에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립의료원은 오는 2017년 7월 개원을 목표로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에 총면적 8만1510㎡, 22개 진료과와 43개 진료실, 501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1931억원이 투입된다.

울트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 사업장의 계약자와 협력업체 등의 추가 피해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울트라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아파트 현장은 인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1공구(A-1·2블록)와 서창2지구 6블록, 경기 별내신도시와 광교신도시 31블록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울트라건설 시공 현장은 공공아파트 도급공사가 많고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보증도 받아 공사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발주처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다른 업체에 시공 승계를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도시공사, 서창2지구와 별내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발주했다.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는 분양 보증에 가입돼 만약 울트라건설의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더라도 대체 시공사를 결정하거나 계약자들은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울트라건설은 1965년 설립돼 도로·철도·교량·터널공사 등 토목·건축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다. 아파트 브랜드 '참누리'를 통해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광교신도시 등에서 분양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3위다. 국내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0년 말 미국 건설사에 인수합병되고 이듬해인 2001년 졸업한 이력이 있다

머니투데이 박성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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