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주부들 '손목터널 증후군' 조심해야

 

 

 

 

 

가사노동 많은 추석 명절,

주부들 ‘발병 주의보’

 

고향 쪽 하늘만 바라봐도 설레는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헤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러나 장시간 집안일을 해야 하는 주부들로선 추석이라고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 때문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손목의 통증과 손가락 끝의 저림 증상으로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올해는 특히 대체휴일(10일)까지 포함, 추석연휴가 닷새나 돼 고통을 받는 주부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목터널이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힘줄과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 부위가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신경을 자극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진다.

 

그리고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또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된다. 심지어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과 저림이 심해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특히 주부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으로 그동안 꼽혀왔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 가사노동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매일 여러 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부들의 손목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20·30대보다는 40·50대가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16만387명이고, 이 중 남성이 21%, 여성은 79%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4배 가까이나 됐다.

특히 4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61.8%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 10명 중 6명은 40·50대의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처럼 위험군에 속하는 주부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제사 음식 등을 준비하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요즘에는 고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뿐 아니라 직장에서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해 컴퓨터 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다.

 

마우스 사용이 손목에 무리를 주는 이유는 바로 손목의 각도 때문이다. 마우스를 손에 쥐고 있으면 손목보다 손가락이 더 위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때 손목은 자연스럽게 살짝 꺾이게 된다.

 

이렇게 꺾인 상태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손목을 지나는 신경들에 자극을 줘서 심하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진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조윤수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파스, 찜질로 자가치료를 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신경차단술이나 손목터널을 넓히는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며 “통증이나 감각의 이상이 좀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만약 양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고 1, 2분 정도 손등을 맞대고 있을 때 통증이 있거나 감각이 이상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사노동이 많은 명절에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차례상이나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가사부담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도마와 칼 대신 가능하면 채칼이나 믹서를 쓰고 행주 대신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팔꿈치와 손목에 보호대를 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903010332430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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