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문제점에 엔지니어링 허리 다 끊어져
경착륙 구조조정에 업계 전체 '술렁'

 

엔지니어링업계의 구조조정이 실무형 엔지니어로 번져가고 있다. PQ인력과 신입사원을 제외하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해고가 엔지니어링업계의 경쟁력을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2~3년간 지속된 구조조정이 최근 대규모 경착륙 형태로 전환되면서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한 A사는 전체인원의 20% 가량을 해고 했다. 해고 대상은 수주실적이 낮은 임원을 필두로 적자부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사급 이하 실무진이 포함됐고, 추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B사는 특정부서만 1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주동력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부서 규모의 확장폭이 크다는게 그 이유다. 즉 줄어든 인원으로 현재 수주액을 맞추라는 것.

 

C사는 주력부서를 제외한 토목관련 부서를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8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관계자는 "C사는 대부분의 부서가 독립채산 방식으로 전환했고, 향후 총인원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추세는 중견급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상위 20위 이내 엔지니어링사중 2개사를 제외하고 지난해 상반기대비 3~10%의 사이로 총인원이 감소됐다.

 

2~3년간 구조조정은 인위적 해고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연감소 후 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엔지니어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해고를 당해도 운신의 폭이 있었지만, 최근 동호 파산과 지속된 해고여파로 엔지니어의 공급이 넘치자 딱히 옮길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욱 문제는 최근 구조조정 대상자가 PQ만점자와 신입사원을 제외한 전엔지니어로 번져가고 있어, 엔지니어링산업의 경쟁력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 입장에서도 해고라는 강수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수주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임금삭감과 체불이 이어지고 있다. D사의 경우 적자부서에 한정해 20%의 임금을 삭감했고, E사는 8월 임금의 50%만을 지급하면서 노사간 충돌국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고, 체불, 삭감은 최근 업계의 공통분모로 특정사에 한정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상태가 양호한 일부 대형업체 또한 수년째 임금동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엔지니어 또한 가중되는 업무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경영진이 줄어든 인원 몫 이상을 남은 직원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

동반퇴직 또는 토목을 탈퇴하는 '탈토'현상도 가중되고 있다. 2년전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F사의 경우 정리해고 대상자보다 자진퇴사자가 더 많았다. 즉 가혹한 구조조정에 언제든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리해고 대상이 아니더라도 엔지니어링이라는 업종에 대해 더 이상 미래비전을 찾지 못해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구조조정 정국은 신수주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상 SOC산업 하락과 맞물려 향후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 기득권 위주의 국내 PQ는 능력있는 엔지니어의 배제시킬 뿐만 아니라, 글로벌화에 역행하는 제도로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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