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워크' 시대]지방에서 수정한 설계도, 서울서 바로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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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는 김상훈씨(35·가명)는 자주 건설 현장을 찾는다.

 

사무실이 아닌 지방 건설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는 날. 김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내 업무 프로그램에 접속해 상사에 자신의 일정 보고를 한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수렴해 수정된 도면은 복합기 스캔 기능을 통해 바로 모바일 기기로 전송한다. 사무소에 있는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수정된 도면을 받아보고, 프린트할 수 있는 것.

 

이후 수정된 도면을 두고 현장과 서울사무소간 회의를 위해 현장 임시사무소에서 화상 회의도 진행한다. 현장 책임자와 본사간 소통을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급할때는 해외 고객사와 3자 화상회의도 진행된다.

 

일정을 마친 김씨는 남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근처 카페에서 태블릿PC를 켠다. 미확인한 이메일부터 열어보고, 거래처에 답을 보낸다. 팀 후배가 보낸 프로젝트 관련 메시지를 승인하는 일도 클릭 한 번이면 해결된다.

 

다음날 일정을 메신저를 통해 보고한 김씨는 지방 현장에서 바로 집으로 향한다.

 

모바일 기술 발달로 한정된 공간을 의미하는 '사무실' 개념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김씨의 사례는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이동중에 업무 관련 이메일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회사내 서버, 클라우드는 물론 복합기와 같은 기기까지도 접속할 수 있다.

 

전세계 직장이 3/5 "사무실 꼭 필요하지 않아"

'모바일 워크'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제록스에 따르면 내년까지 전세계 13억명의 직장인들이 모바일 워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57%의 조직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이미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모바일 워크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성장과 비용 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업무의 시공간 제약을 줄여주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지난해 전세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61%가 모바일을 우선 전략으로 꼽았을 정도다.

 

직장인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다. 제록스 조사에서 직장인 66%는 기업 네트워크와 정보에 원할 때 어떤 기기로든 접속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5명 중 3명의 직원들은 업무 생산성을 위해 꼭 사무실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데 동의했다.

 

한 모바일워크 솔루션 기업 관계자는 "건설, 보험, 유통 등 영업사원이 많거나 외근이 잦은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모바일워크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저히 낮은 국내 도입률, 잠재력 높아

이제까지는 국내 모바일워크 도입률이 해외 수준보다 낮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3년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0.7%에 불과하다.

 

반면에 네덜란드에서는 기관 및 기업의 50% 가까이가 스마트워크를 도입했고, 미국과 일본 역시 10%에 가까운 도입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워크는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없이 업무수행하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말한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워크 뿐 아니라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한 재택근무

△원격 사무실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직장에서 화상회의 등을 이용한 스마트오피스 근무

 

등이 포함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마트워크 가운데서도 진화한 형태로 볼 수 있는 모바일워크는 확산 속도가 더욱 느린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모바일 워크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가 됐다.

 

기업 업무에 개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려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IDC는 연초 국내 IT시장을 전망하면서 기업환경에도 모빌리티가 확산, BYOD가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입에 걸림돌이 됐던 모바일기기와 네트워크 관리 및 보안 부문에서 보완책들이 제시되면서 제약이 서서히 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워크 도입하려는 기업, 이 세가지 꼭...

기업에 모바일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IBM은 기업의 모바일 전략에 대한 지침으로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 지침은 '광범위한 시각을 갖추고 대담하게 행동하라'다. 모바일을 통해 기업 운영 과정과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수익 흐름을 생성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영역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의미다.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IBM은 '타겟화하여 반복하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모바일워크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에 특정고객이나 직원, 파트너사들과 시범 운영을 충분히 해야한다는 의미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시범운영과 개선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협업과 포용'을 강조했다. 모바일워크가 전사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각 부서 특성마다 영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그 사용방식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경영진이 직접 이를 통합해나가는데 앞장서야한다는 제언이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az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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