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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서 답을 찾자!
2014.08.22
교육문제에 대해 국민들 각자가 나름대로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교육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빠른 성장과 발전에 높은 교육열이 기반이 되어왔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개선해야 할 많은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회의 갈등해소와 소통을 위해 교육의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주장만 계속해 오면서 그의 실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해온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불거지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진정한 답은 교육에서부터 찾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안긴 세월호 참사와 윤 일병 사건은 정부 부처나 군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일그러진 교육문화가 반영되어 불거진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는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책임 소재를 찾아 문책하기에만 급급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바로 잊어버리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조직에 내재한 자기 편의주의와 비리를 방치한 채 관계자만 문책하고 언론에서 떠들어댄다고 이런 악의 순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까요.서구 선진사회는 수백 년에 걸쳐 정치혁명과 개혁을 통해 국민계몽과 교육문화를 개선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체제와 질서의식을 확립하여 올바른 교육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8·15 광복 후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민주적인 정치혁명과 의식개혁을 제대로 추진한 일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국가 차원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소통의 장으로 나와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교육문화 정립 방안을 논의하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진정한 변화를 위한 가장 이른 때이니까요.정상적인 교육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우선 학교 교육현장에서부터 찾아야 합니다. 이는 학교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키워나가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인성을 키우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왕따와 학교폭력, 학급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학교교육은 인성을 제대로 갖춘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겨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제대로 된 교사들이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조성을 위해서는 교사들에 대한 사회의 대우가 격상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임용고사로 점수화하여 교사를 채용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교사 수급 정책을 세워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서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에 임해야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교육에서 선생님의 말을 잘 따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의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일수록 바른 사람을 만들기에 좋은 시기이고, 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날 때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들기 전부터 이웃을 사랑하고, 솔선수범하여 주위를 깨끗하게 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인성이 키워져야 합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의 10~12년 교육이 한 사람의 미래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요. 대학진학을 위한 성적과 스펙 쌓기에 몰두해 학교생활보다 학원으로 돌기에 바쁜 시간을 지내고 있는 고등학교의 교육현장은 어떤가요. 이렇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며 자신의 미래를 내실 있게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많은 학부모들에게 자기 자식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바로 출세의 길이며, 자식 출세가 바로 부모의 출세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런 의식 하에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태어나 자라는 가정은 사랑이 가득한 보금자리로 참다운 인성이 키워지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헌법 제31조 2항은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로 사회와 부모의 교육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에 따른 외로운 아이들과 가정불화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가정을 책임지는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윤 일병 사건이 불거진 군 문화는 어떨까요. 헌법 제39조 1항에 명시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법규에 따라 의무적으로 하는 군 생활도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젊은 피가 용솟음치는 시기에 입대한 병영생활에서 폭언과 폭행이 난무한다면 그 의무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요. 윤일병 사건은 잘못된 군의 교육문화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일병 사건을 접하며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하여 일병 시절에 수시로 매를 맞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지거리를 들으며 지냈던 내무반 생활이 떠오릅니다. 심할 때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매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40년도 더 지난 지금 군에서 그 당시보다도 더 심한 구타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병영문화가 정체가 아니라 후퇴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실상입니다. 이제 군은 본연의 업무인 전투력 증강과 정신무장 교육을 통한 애국애족 정신의 함양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같은 또래의 병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병영생활이 젊은 시절의 2년의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도 읽고, 공통 관심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며 미래의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 지도부의 의식전환과 함께 정치인들 그리고 사회의 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 중심의 교육문화가 정착되어야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잘못된 교육문화 인식으로 불거진 사회문제들에 대해 지금까지 대처해오던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치적 판단이나 관 중심의 문제 덮기 그리고 언론의 편파보도 등의 관행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진정한 사회복지와 안전 그리고 사회 갈등해소와 국민 소통을 위한 정책의 실천을 위한 답은 교육에서부터 찾기 시작해야 합니다.
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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