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 루이스 멈퍼드 '건축비평선'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이제 조선은 끝났다. 지금부터 세상에 조선의 역사가 다시 있을 수 없고 오직 일본 번속 일부분으로서의 역사만 있을 뿐이다."

 

일본이 조선을 본격 식민화하기 시작한 1904년 9월24일 중국의 대표적인 계몽 지식인 량치차오(梁啓超·양계초.1873~1929)가 발표한 '조선망국사략'(朝鮮亡國史略)이라는 글에 보인다.

 

이처럼 구한말, 식민지시대 초창기 그가 집중적으로 발표한 조선 관련 논설 11편을 따로 떼어내 최형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가 엮고 번역했다.

 

이에서 고른 다른 글 중 이른바 을사보호조약 1년 뒤인 1906년에 발표한 '지난 1년 동안의 세계 대사건의 기록'에서 량치차오는 "조선을 망하게 한 자는 처음에는 중국인이었고, 이어서 러시아인이었으며, 끝은 일본인이었다"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중·러·일인이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망한 것이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조선 멸망을 주제로 한 글을 그가 집중적으로 쓰게 된 까닭은 "중국을 계몽시키는 교훈으로 삼기 위해"였다고 할 수 있다고 역자는 말한다.

 

량치차오가 발표하는 계몽주의 성향의 논설은 이미 1897년 조선에 실시간으로 수입돼 널리 읽히는가 하면 그대로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박은식과 신채호, 주시경에게 미친 영향은 결정적이었다.

글항아리, 284쪽, 1만5천원.

 

 

 

루이스 멈퍼드 건축비평선

"현대 디자이너는 유리를 현대적인 재료로 믿고 유리를 많이 쓸수록 더 현대적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간이 상주하는 주택으로는 가장 견디기 힘든 온실과 차가운 골조를 만들어냈다."

 

유리 건물이 대세를 장악한 지금의 서울 도시 건축 경향을 꼬집는 듯하지만, 1954년 10월2일 발간된 '뉴요커'라는 교양주간잡지의 '스카이라인' 편집을 많은 당시 건축비평가 멈퍼드(Mumford.1895~1990)가 뉴욕을 겨냥해서 한 말이다.

 

"뉴욕에 필요한 것은 대도시 권역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의 발전을 염두에 둔 공공정책이다. 뉴욕은 과잉성장의 해악을 치료하기 위해 도입한 갖가지 기술적 묘안 때문에 거꾸로 그 병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다."

 

이 역시 현대 한국사회의 도시건축에 그대로 적용될 법한 말이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이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하는 '문명텍스트' 프로젝트 결과물 중 하나로 번역된 이번 책은 멈퍼드가 1947년 이래 1956년까지 뉴요커지에 연재한 건축비평 60여 편 중에서 26편을 선별했다.

 

한길사, 서정일 옮김, 344쪽, 2만2천원.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기사본문]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14/08/06/0901000000AKR20140806075100005.HTML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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