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도시의 공통점은 뭘까...미 연구팀, 빅데이터로 도시특성 분석

 

 

연구팀은 사람들이 태어난 곳과 사망한 곳을 각각 조사했다. 그 결과 태어난 곳(파란 점)은 분산돼 있는 반면 죽은 곳

(붉은 점)은 파리, 로마, 런던 등 대도시에 밀집돼 나타났다.  - 사이언스 제공  

 

 

영국의 런던, 이탈리아의 로마, 미국의 할리우드.

세 도시의 공통점은 뭘까.

 

막시밀리언 쉬츠 미국 텍사스대 교수팀은 “런던과 로마, 할리우드는 전 세계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끌어 들이는 대도시”라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기원전(BCE) 1069년에 출생한 이스라엘의 킹 데이비드(다윗 왕)부터 2012년 사망한 영국의 파피 발로우까지 무려 3000여 년 간 15만 명이 넘는 사람의 정보가 빅데이터로 활용됐다. 여기에는 이들의 출생연도, 출생지, 사망연도, 사망지 등이 포함됐다.


런던과 로마는 유독 출생한 사람보다 사망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대도시라는 뜻이다. 특히 할리우드는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예술이나 정치 등 도시 고유의 색깔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1500~1995년 출생자와 사망자를 비교한 결과 유독 특정 시기에 예술가와 정치인이 많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18세기 말 프랑스혁명기와 겹쳤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집권하면서부터는 이들의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국인 과학자로 연구에 참여한 안용열 미국 인디애나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는 동아사이언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예술가나 배우 등 유명인사는 그 분야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이 사망한 장소와 연도만으로 당시 도시의 문화를 어느 정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역사학자들이 전시나 공연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종합해야 알아낼 수 있었던 과거 도시의 문화를 출생과 사망 정보만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쓰임새로 평가받고 있다. 안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이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본문]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934
과학동아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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