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마음.. "나부터 먼저 돌아보세요"...말 조심해야

 

자신보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빨리 알아채야

눈치 없는 사람은 환영 못받아

(편집자주)
 

    음식과 운동에 신경 써도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병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한 '마음 건강'이 중요한 시대다. 중년 여성의 '화병'도 마음 속의 분노, 울분을 억지로 억제해서 생기는 병이다. 오은영 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강연을 토대로 마음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중년의 마음.. "나부터 먼저 돌아보세요"...말 조심해야
오은영 박사(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뉴스1]

 

 "타인의 변화에 앞서 나부터 돌아보세요"... '말'이 중요한 이유

"갈등이 생길 때는 나를 먼저 돌아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타인의 변화부터 기대하면 안 됩니다."

 

오은영 박사는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강연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경우 그 지점으로 가서 나를 먼저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소통을 위해 말을 조금만 바꿔도 갈등이 줄어들고 상대방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며 "반대 의견과 불편한 감정의 표현일수록 좋게 말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말 속에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다 들어가 있지만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감정을 너무 부여하지 않은 상태로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50번 정도 연습하면 전달하려는 핵심에 대해 감정을 더 편안하게 조절하며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대차는 오은영 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의 인간관계·가정·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요즘, 우리'를 진행했다. 지난달 공개 모집한 약 1300건의 사연 중 374건을 선정해 5개의 대표 질문으로 분류, 오 박사의 상담을 바탕으로 함께 해소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극단적인 말에서 갈등 싹튼다... 마음 건강은 '말 건강'부터

돌아보면 사실 '별 거 아닌데' 인간관계가 큰 갈등으로 치닫는 경우가 있다. 함부로 내뱉은 말이 도화선이 된 갈등이 많다. 부부, 연인, 가족 그리고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말에서 갈등이 움튼다. 걷잡을 수 없이 갈등이 막다른 길로 치달으면 그때서야 후회한다. "그 때 내가 참을 걸..." "말조심하는 건데..." 오은영 박사의 지적대로 말도 일정한 '선'을 넘으면 안 된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지도 못한다.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 까지 가면 증거자료로 채택되기도 한다.

 

중년의 마음,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 나는 선을 지키고 있나?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 연인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 스스럼없는 사이라도 은연 중 마음에 생채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콤플렉스로 생각하던 외모, 가정환경 등을 비틀어서 말하면 상처를 받기 쉽다. 중년의 남녀는 똑 같이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의 갱년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남성은 지나치기 쉽다. 본인이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성호르몬 감소로 감정 조절에도 이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 우울감, 조울증, 분노조절장애도 이 시기에 늘어난다. 말을 조심하고 갈등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서로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 나만의 스트레스 조절 법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심한 말을 하기 전에 "아차!"하고 참는 연습을 해보자. 배로 긴 호흡을 하고 잠시 돌아서는 것이다. 창문 너머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한 발 후퇴하는 것이 긴 갈등을 막을 수 있다. 부부, 직장인 모두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 다만 대화는 시도하자. 너무 참기만 하면 화병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평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보자. 복식호흡, 음악감상, 명상. 산책 등이다. 긴장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도록 근육 이완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명상은 깊은 이완을 통해 뇌파를 전환시켜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이다.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주문을 반복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에 2회 이상 하면 효과가 있다. 편한 친구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도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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