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 정몽규 HDC회장

 

 

8개 동(棟), 847가구 규모 

약 3800억 원 투입

70개월 소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에 대해 무너진 건물을 포함한 8개 동(棟), 847가구 규모 단지 전체를 전면 철거 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후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은 커지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신뢰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이에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대로 화정 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 정몽규 HDC회장
(4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 수습 관련 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가운데) HDC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후 입주 예정자 및 주변 상인들과 후속 조치에 대해 협의해왔다. 입주 예정자들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후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경영진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9일 화정 아이파크 사고 피해자들과 오찬을 함께했고, 같은날 인수위 위원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철저한 조사와 보상을 약속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9일 입주 예정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 아이파크 철거 및 재시공에 약 70개월이 걸리고, 입주 예정자 주거비 지원 등에 2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화정 아이파크 붕괴에 따른 손실 추정액 1755억원을 선반영했다. 결과적으로 화정 아이파크 사고로 인해 총 공사비(2557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많은 3755억원의 손실을 거둔게 된 셈이다.

 

정몽규 회장은 “안전에 있어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는 존립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에 관해서라면 회사에 어떤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조선일보

 

당초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조감도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 정몽규 HDC회장
나무위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