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가속되는 건설 근로자


노령화 가속되는 건설 근로자


근로자 10명중 6명 55세 이상

2년새 7.7%P↑…고령화 가속


   건설 근로자 10명 중 6명은 5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55세 이상 건설업 취업자 수는 121만8000명으로 전체 건설업 취업자 수(200만2000명)의 60.8%에 달했다. 제조업의 55세 이상 취업자 수 비중이 36.0%인 것과 비교하면 1.7배로 많았다. 특히 2015년 5월 53.1%에서 2년 만에 7.7%포인트 늘어나는 등 고령화 속도도 타 산업군보다 빨랐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6%포인트, 전체 산업은 4.1%포인트 증가했다.  


연구원은 또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건설기술자(설계사·엔지니어·현장소장 등)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40세 이하 건설기술자는 2013년 41.4%에서 지난해 28.7%로 4년 만에 12.7%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4.3%에서 33.6%로 9.3%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1∼50세 건설기술자 비중은 37.7%로 향후 50세 이상 건설기술자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30대 이하 건설기술자 비중은 4.1%에 불과해 향후 건설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건설기능인력(실제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건설기술자보다 고령화가 더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50대 이상 건설기능인력 비중은 2011년 46.9%에서 2015년 52.2%로 증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원은 건설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가 건설업 종사 청년층 인력 육성 방안을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은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현장에 가보면 건설기능인력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젊은층이 유입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건설기능인력은 ‘노가다’라고 불리며 기피 현상이 심각한 만큼 ‘건설기능인 등급제’ 도입 등을 통해 직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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